"팬택이 망하든말든"…LGU+, 제식구 챙기기 '급급'
"팬택이 망하든말든"…LGU+, 제식구 챙기기 '급급'
  • 양동주 기자
  • 승인 2014.10.21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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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식 의원 공정위 국감서 계열사 밀어주기 지적
▲ 김기식 의원

[이지경제=양동주 기자] 그동안 제식구 챙기기 의혹을 받아온 LG유플러스의 행태가 공개적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은 지난 2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LG유플러스가 LG전자 스마트폰을 부당한 방법으로 '밀어주기'를 해왔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등록된 LG유플러스의 사업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LG전자 스마트폰 매입비용으로 약 5,787억을 지출한 상황이다. 이는 같은 시기 LG유플러스가 단말기 구입 등으로 지출한 전체 상품구입원가(1조2,451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

김 의원은 "LG유플러스가 구입하는 스마트폰 2대 중 1대는 같은 계열사의 제품이었다"라며 "국내 스마트폰시장에서 LG전자의 점유율을 감안하면 턱없이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물론 LG전자의 점유율이 상승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G3를 비롯한 신제품들이 개선된 성능과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에게 어필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통사 영업정지 기간(3~5월) 동안 LG유플러스가 적극적으로 계열사 구매 비중을 늘렸다는 점은 제식구 챙기기라는 의혹을 떨치기 힘들게 만든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밀어주기가 시행되는 시점에서부터 LG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4월까지만 해도 10%대에 머물던 LG전자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5월 이후 22%로 급상승하는 등 그동안 삼성전자의 공세에 고전을 면치 못하던 것과 확연히 비교되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LG유플러스와 LG전자 간의 거래비중을 보면 품질·기술력, 마케팅에 의한 경쟁이 아니라 계열 내부거래로 보장받은 물량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것"이라며 "부당지원 및 경쟁 제한성 등을 감안할 때 부당내부거래의 요건이 성립하는 만큼 공정위의 엄정한 조사와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LG유플러스의 LG전자 스마트폰 구매 비중

한편 이통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의 LG전자 감싸기가 팬택의 좌초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계속 나오고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2위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LG전자와 팬택의 관계를 고려할 때 LG유플러스의 계열사 챙기기 폐해가 팬택의 실적악화로 연결됐다는 주장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팬택과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이던 LG전자와 이통사인 LG유플러스의 밀착관계는 꾸준히 의혹을 받아온 사안”이라며 “가뜩이나 살림이 어려운 팬택의 입장에서 이통사 영업정지와 일감 몰아주기가 연이어 자행된 상황이 치명적으로 다가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동주 기자 djyang@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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