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민간건설사 반발..주택공급 '비상'
세종시, 민간건설사 반발..주택공급 '비상'
  • 서병곤
  • 승인 2010.10.25 15: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토지공급가 인하요구'vs'땅값인하 수용 불가'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10개 민간 건설업체들이 토지 공급가 인하, 연체료 탕감, 설계 변경 허용 등을 정부에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들 민간건설사들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경우, 세종시 주택 건설에 차질이 우려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종시에서 택지를 분양 받은 10개 건설사들은 최근 주택건설업체들의 모임인 주택협회를 통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토지대금 인하 등을 골자로 한 건의문을 냈다.

 

‘세종시 시범생활권 사업정상화 지원방안 건의’라고 이름 붙였진 공문에는 ▲택지공급가격 LH 수준 인하 및 연체료 100% 탕감 ▲설계변경 허용(평형 조정 및 설계비 인하) ▲시범생활권 연관 부대공사 LH 직접 시행 ▲희망업체의 계약해제 허용 등 4개항이 담겼다.

 

세종시 건설 참여업체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대우건설, 대림산업,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두산건설, 금호산업, 효성, 극동건설 등이다. 그러나 컨소시엄 형태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실제 참여 건설사는 30여개사에 이른다.

 

이들 민간 건설업체들이 반발하고 있는 이유는 정부가 세종시 원안과 수정안 사이에서 오락가락하면서 대기업·대학 유치나 공무원 이주 등이 불분명해지는 등 사업성 악화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현재 이들 건설사들은 세종시 내 88만㎡의 부지를 공급받아 2012년까지 1만2천 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던 이들 업체는 사업성 부족 등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했으며, 7천398억원의 토지 대금 중 64%인 4천727억원과 연체이자 753억원을 미납한 상태다.

 

세종시 건설에 참여하고 있는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LH가 공급하는 주택의 분양가는 3.3㎡당 650만원 수준으로 안다”며 “민간업체 분양가는 3.3㎡당 850만원인데 현재 시장상황에선 도저히 사업성을 맞출 수 없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그동안 세종시는 건설 여부에서부터 수정안이 나오는 등 장기간 표류한 게 사실"이라면서 "중간에서 건설사들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발생했기 때문에 전적으로 건설사들에게만 책임을 전가해선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1차 정부기관 이전 시점인 2012년 말까지 민간 1만2천 가구, 공공 7천 가구 등을 공급할 예정이어서 이들 업체가 사업을 거부하면 주택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정부는 그러나 완강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금 완납을 전제로 한 연체료 일부 삭감, 설계 변경(평형 조정 및 설계비 인하) 등 일부 사항은 검토할 수 있지만, 택지비 인하나 계약 해제 등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행복청 관계자는 “일단 내년 상반기까지만 착공하면 돼 업계와 협의를 벌이고 있다”며 “공공 부문에서 LH와 함께 공무원연금공단도 임대주택을 건설 중이고 이들이 사업을 거부하면 다른 쪽의 물량을 더 늘릴 수도 있어 ‘주택 대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