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하이닉스 인수 안했으면…
SK, 하이닉스 인수 안했으면…
  • 윤병효 기자
  • 승인 2014.11.1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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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 그룹실적 하락세, 그나마 하이닉스 수익으로 선방

SK그룹이 잘 들인 양자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모태사업인 에너지부문이 최악의 영업실적을 거두고 있는 반면 2년전 인수한 하이닉스가 최대 실적을 올려 경기침체 시기에 실적 선방을 하고 있다.

SK그룹의 모태이자 기둥 격인 정유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이노베이션은 올해에 그 어느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70달러대까지 떨어지고, 해외 석유제품 수출까지 크게 감소하면서 SK이노베이션의 영업실적은 곤두박질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3분기 누적 기준으로 당기순익 5억원이라는 충격적인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8,400억원과 비교하면 믿기지 않을 정도다. 그만큼 최근 지속되고 있는 마진 하락과 수출감소가 상당히 심각하다는 증거다.

게다가 최근 SK이노베이션은 인천석유화학 설비 증설에 1조1,000억원을 100% 차입금으로 충당해 이자비용마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도시가스 및 발전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K E&S의 실적 감소세도 심상치 않다.

SK E&S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 4,142억원, 당기순익 3,456억원을 기록해 아직까지 규모면에선 건재하다. 하지만 지난해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230억원, 당기순익은 800억원 감소했다.

문제는 도시가스 사용 감소세가 지속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원전 및 석탄발전소 가동 증가로 LNG발전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당장 내년부터 SK E&S의 이익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이다.

SK E&S는 오성발전소 등 몇 개의 발전사업을 매각하고 대신에 미국 셰일가스 투자 등 해외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이지만 장기적 사업이라서 당분간 이익감소세는 막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룹 총수의 부재, 아쉬운 SK

SK그룹의 유통을 맡고 있는 SK네트웍스 실적 역시 신통치 않다.

SK네트웍스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 1,302억원, 당기순익 228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순적자에서 벗어났다. 하지만 주력 부문인 석유제품 유통사업이 하향세에 있고, IT부문 실적은 정체하고 있어 실적 하락세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의 또 다른 기둥인 SK텔레콤은 누적 기준으로 영업이익 1조3,350억원, 당기순익 1조2,960억원을 기록했지만 지난해보다 감소해 타 계열사의 실적감소를 커버하지 못했다.

암울할 뻔한 SK그룹을 살린 건 다름 아닌 2년전 인수한 SK하이닉스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누적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인 매출액 11조9,776억원, 영업이익 3조4,423억원, 당기순익 2조5,71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29%는 지난해 기업평균 4.6%의 6배나 된다.

SK그룹은 하이닉스의 알찬 실적을 바탕으로 내부거래 비중을 높여 각 계열사의 실적하락을 방어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SK그룹은 국내 대기업집단 중 가장 많은 40조원의 내부거래금액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경기침체 상황에서 내부거래 확대는 임시방편에 불과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그룹총수의 결단을 통한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 전반의 의견이다. 그래서 최태원 회장의 부재가 더욱 아쉬운 SK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그룹실적이 하락하고 있어 그룹차원의 통 큰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지금은 여의치 못한 관계로 각 계열사별로 난관을 헤쳐나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당분간 이 체제는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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