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신한·외환·우리 등 군침…입찰가 200억 넘을 듯
시중은행들이 인천국제공항 은행·환전소 운영사업권 쟁탈전에 나섰다. 국민, 신한, 외환 등 기존 은행에 우리은행이 뛰어 든 형세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지난 12일부터 전자입찰시스템을 통해 입찰참가 등록을 받고 있다. 인천공항은 내달 15일까지 입찰 참가신청을 받은 뒤 16일쯤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입찰에는 기존 사업자 4개 은행(신한·국민·외환·하나) 가운데 신한, 국민, 외환은행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금융지주 한곳 당 하나의 은행으로 입찰이 제한되는 원칙에 따라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 2007년 입찰에서 고배를 마셨던 우리은행은 다시 한번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다.
현재 신한, 국민, 외환, 하나 등 4개 은행은 입점 계약이 지난 6월말 한꺼번에 끝났지만 인천공항 최고경영자(CEO) 공석으로 입찰 일정이 지연돼 연장 영업을 하고 있다.
이번 입찰에서 사업권을 따내는 은행은 2018년 12월31일까지 인천공항 내에 은행과 환전소, 자동화기기(ATM)를 운영할 수 있다. 인천공항의 환전 규모는 연간 12억달러에 이르고, 공항 환전 수수료율은 일반 영업점보다 비싸게 적용해 상대적으로 마진이 많이 남는다. 또한 인천공항은 공항 이용객을 대상으로 큰 홍보효과를 거둘 수 있어 인기 있는 사업장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따라 입찰 가격은 200억원을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기존 4개 은행이 인천공항에 내는 연간 임차료가 140~175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대폭 인상된 수치다. 특히 인천공항 입성에 재도전하는 우리은행이 공격적으로 베팅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돼 입찰가는 보다 높아질 수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작년 김포공항 입찰에서 기존 사업자가 내던 임대료의 두 배가 넘는 250억원을 써낸 우리은행이 영업권을 따낸 바 있다”며 “입찰 참여 은행들이 지나친 임대료를 써내 경쟁이 과열될 경우 수익 악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지경제=김수환 기자]
김수환 기자 ks@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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