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박지성, 아시아 선수 최다골 도전
<월드컵> 박지성, 아시아 선수 최다골 도전
  • 인터넷뉴스팀
  • 승인 2010.06.1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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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특별취재팀 = 한국 축구대표팀이 17일 오후 8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2차전을 치른다.

 

지난 12일 그리스와 첫 판에서 2-0으로 이겨 기분 좋게 첫 걸음을 뗀 태극전사들은 상승세를 몰아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와도 후회 없는 한 판 승부를 다짐하고 있다.

 

아르헨티나마저 꺾는다면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 가능성은 더욱 크다.

 

허정무 한국 대표팀 감독은 "다윗이 골리앗도 이겼다"며 한국축구가 다시 한번 세계를 놀라게 할 수도 있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박지성, 아시아 선수 최다 골 도전

 

그리스와 1차전에서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풀타임을 뛴 박지성은 1-0으로 앞선 후반 7분 추가 골을 터트려 그리스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그는 경기 MVP 격인 `맨오브더매치'에 선정됐고, 그의 득점은 이날 치러진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나온 5골 중 `오늘의 골'로 뽑혔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미드필더 박지성이 한국과 그리스의 차이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멋진 플레이를 선보였다'고 찬사를 보냈다.

 

`최초'라는 수식어가 익숙한 박지성은 이날 득점으로 한국은 물론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월드컵 3개 대회 연속골을 넣은 선수가 됐다.

 

박지성은 2002년 한·일 대회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3차전(1-0 승) 결승골, 2006년 독일 대회 프랑스와 조별리그 2차전(1-1 무승부) 동점골의 주인공이다.

 

박지성은 대표팀 선배인 안정환(다롄), 사우디아라비아의 사미 알 자베르와 함께 아시아 선수 가운데 본선 최다 득점 선수로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안정환은 한.일 월드컵에서 2골, 독일 월드컵에서 1골을 넣었다. 알 자베르는 1994년 미국, 1998년 프랑스, 2006년 독일 대회에서 한 골씩 넣었다.

 

박지성은 이번 아르헨티나전에서 4-2-3-1 포메이션의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할 전망이다. 이번 경기에서 다시 골 맛을 본다면 아시아 축구선수 중 월드컵 본선 최다 기록을 새로 쓴다.

 

◇남미 벽 허물기

 

한국은 월드컵 본선에서 유럽 벽도 넘어봤고, 아프리카 팀도 꺾어 봤다. 하지만 유럽과 함께 세계 축구를 양분한 남미 축구의 벽은 한 번도 무너뜨리지 못했다.

 

한국은 역대 월드컵 본선에서 남미 팀과 세 차례 맞붙었는데 모두 패했다. 1986년 멕시코 대회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아르헨티나에 1-3으로 졌고, 1990년 이탈리아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우루과이에 0-1로 무릎을 꿇었다.

 

1994년 미국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는 볼리비아와 0-0으로 비겼다. 남미 팀과 월드컵 본선에서 싸워 골 맛을 본 한국 선수는 멕시코 대회 박창선이 유일하다.

 

허정무호도 출범 후 첫 경기였던 2008년 1월 칠레와 평가전에서 0-1로 져 남미 징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박주영(모나코)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겨 오랜만에 남미 팀을 상대로 승전가를 불렀다.

 

파라과이와 맞붙기 전 한국 대표팀의 남미 국가와 상대 전적은 2승6무14패의 압도적 열세였다.

 

1999년 3월 잠실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 김도훈의 결승골로 브라질을 1-0으로 누른 것이 남미팀을 상대로 한 마지막 승리였다. 10년 넘게 우루과이에 3전 전패,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각각 1패를 당했고 파라과이와 3무, 콜롬비아와 1무1패, 칠레가 1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을 대비한 경쟁력을 쌓으려고 치른 파라과이와 평가전에서 승리해 악연도 털고 자신감도 쌓았다.

 

물론 아르헨티나는 넘어서기 쉽지 않은 벽이다. 하지만 월드컵 본선에서 16년 만에 다시 만난 남미 팀을 상대로 태극전사들이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지 관심이 쏠린다.

 

◇허정무-마라도나, 24년 만에 선수에서 사령탑으로 ???

 

지난해 12월 남아공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한국과 아르헨티나가 같은 조에 속하자 허정무(55) 감독과 디에고 마라도나(50) 아르헨티나 대표팀 감독의 인연이 화제가 됐다.

 

허 감독과 마라도나 감독은 24년 전인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선수로 맞대결을 펼쳤다.

 

당시 세계 최고의 테크니션이었던 마라도나 감독을 막던 허 감독의 거친 태클에 `태권 축구'라는 말이 생겼다.

마라도나 감독은 당시를 떠올리며 "잘 기억하고 있다. 1986년 한국 선수들은 우리를 상대로 축구라기보다 태권도를 했다"며 비꼬았다. 그러자 허 감독은 "아직도 어린 티를 못 벗은 것 같다. 엄연히 심판이 경기 운영을 하고 우리로선 최선을 다한 경기였다"며 날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2차전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 훈련장에 나타난 아르헨티나 기자들의 관심사 중 하나도 `허 감독이 태권축구에 대해 뭐라 말을 하느냐'였다.

 

허 감독은 지난 14일 대표팀 미디어행사 때 "마라도나는 선수로서는 나무랄 데 없는 세계 최고였다"면서 "하지만 감독으로서는 내가 평가할 만한 위치가 아니다"며 말을 아꼈다.

 

허 감독은 한국의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었고, 그리스와 1차전 승리로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경험한 감독이 됐다.

 

1986년 선수로 우승컵을 들어 올렸던 마라도나 감독은 남아공 월드컵 남미 예선을 턱걸이로 통과하며 지도력에 대한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했지만 리오넬 메시, 카를로스 테베스, 곤살로 이과인 등 스타 선수들을 앞세워 사령탑으로서도 월드컵 정상에 도전한다.

 

선수에서 24년 만에 지도자로 맞대결을 펼치는 두 사령탑의 지략 대결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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