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응찬 신한금융지주 사장이 최근 불거진 ‘신한 사태’와 차명계좌 의혹과 관련해 사퇴의사를 시사했다. 이로써 라 회장은 사퇴시기와 방법 등을 놓고 고심중에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금융업계와 일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라 회장은 27일 열린 수요일 정례 CEO 미팅에서 계열사 사장들에게 사퇴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라 회장은 지난 25일 귀국 직후 자신의 사퇴가 최상의 해결책인지에 대해 이사 등 지인들에게 자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30일 있을 이사회에서 라 회장은 사의를 밝힐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 일각에서는 라 회장의 사퇴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신상훈 사장이 대표이사 사장 직무가 정지된 상태에서 라 회장이 사퇴할 경우, 경영 공백으로 인한 리스크가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대표이사 직무대행 선임 등 조직 안정 방안에 대해 이사들 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사퇴 시기는 늦춰질 수도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라 회장의 대표이사 직무대행 후보로 류시열 비상근 이사를 꼽고 있다. 류 이사는 옛 제일은행 행장과 은행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인물이다. 여기에 오랜 기간 신한금융 사외이사와 비상금 사내이사를 맡아 신한금융 내부는 물론 은행권 전반에 대해 정통한 인물 이라는 것.
이에 일부 재일교포 주주들 사이에서는 라 회장과 가깝다는 이유로 류 이사의 직무대행 선임을 반대하고 있어 이사회에서 직무대행 선임 안이 통과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여진다.
김민성 kms@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