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VIP 갑질'…현대백화점은 무관하다?
'백화점 VIP 갑질'…현대백화점은 무관하다?
  • 신관식 기자
  • 승인 2015.01.05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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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요원 뺨때리고 무릎꿇려, SNS 일파만파 '떠들썩'

지난 3일 다음 아고라에 현대백화점 중동점 주차 요원 아르바이트생의 누나라고 소개한 한 네티즌이 '어느 VIP 모녀의 횡포'라는 글을 올렸다.

▲ 온라인 커뮤니티 '다음 아고라'에 올라온 백화점 모녀 갑질 논란 사진

글은 "지난달 27일 부천 현대백화점 중동점에서 고객이 백화점 지하 4층 주차장에서 내려가는 지점에서 알바생인 동생의 안내를 무시하고 무릎을 꿇렸다"는 내용이었고, 주차 요원의 무릎 꿇은 사진이 올라와 네티즌들을 경악케 했다.

사진에는 한 주차도우미 남성이 무릎을 꿇은 채 젊은 여성 한 사람과 남성 몇몇이 주변을 둘러싸여 있는 모습이 담겨 있었고, 이와 함께 "갑자기 20대 초·중반 정도 되는 여성이 입에 담기도 힘든 폭언을 퍼부으며 알바생에게 윗사람을 불러오라며 뺨을 때렸다"는 설명의 글이었다.

이 글과 사진은 삽시간에 SNS를 통해 전파되고 수많은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기 충분했다.

네티즌들은 "머리풀고 고개숙인 두여자 또 보게생겼네,,,", "누구인지 밝혀내라", "즉각 수사에 나서야 한다"는 등 격앙된 의견을 쏟아놓았다.

하지만 사건이 일파만파로 확산되자 현재 게시된 글은 삭제돼 있는 상태다.

글쓴이는 "사건이 커지는 걸 원치 않는다"면서 "고소는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뒤 현재 원문 내용을 삭제하고 글을 수정한 상태다.

글을 수정해서 올린 이유에 대해서도 "동생이 혼자 속상하고 힘들었던 걸로 충분하다고 간곡하게 부탁해 기존글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사진 등이 올라와 동생이나 가족들이 노출되는 것도 너무 싫다고 했다"고 글을 삭제한 이유를 밝혔다.

▲ SNS를 통해 백화점 모녀 갑질 논란이 뜨거워지자 원문을 수정해 올린 게시글

또 "목격자들의 증언과 사진 위주로 글이 올려지다보니 어떻게 최초에 발생했는지 이후 어떻지 진행됐는지에 대한 부분에 대해 정확히 정리한 바가 없고 추측성 글이 올라갈 것 같아 수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방송에 제보한 것은 그대로 진행할 생각이다. 동생 혼자만의 문제라고 생각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앞으로 알바나 직원 분들께 말 한 마디라도 따듯하게 건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함께 슬퍼하고 응원해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드린다"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본사 관계자는 “사건의 정황이 사실인 것으로 파악됐지만, 언론이나 인터넷에서 사건의 ‘VIP 모녀’가 현대가 친인척인 것처럼 묘사됐지만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고, “주차요원은 백화점 측에서 고용한 것이 아닌 협력업체 파견 직원으로 알고 있어 현대백화점이 개입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현대백화점 중동점은 사건의 전말을 본사 측에서 대응할 것을 일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현대백화점 본사 측에서는 사건의 사실관계는 확인했지만 백화점 손님과 파견업체 직원간의 문제라 백화점 측에서 어떠한 조치를 취한다면 불법적 요인이 된다며 한발짝 뒤로 물러나 있는 상태다.

재벌가의 갑질 논란이 뜨거웠던 지난 연말.

힘없는 주차 요원에게 훈계한 이유보다 가히 ‘폭력’이라고 밖에 볼 수 없는 행태가 이목을 끌고 있는 현 시점에서, 비록 하청업체 직원이라는 이유로 현대백화점마저 나몰라라 방관하는 입장이라면 이는 자기 식구가 당한 수모에 대한 또다른 형태의 ‘폭력’은 아닌지 의구심이 떨쳐지지 않는다.

[이지경제=신관식 기자]


신관식 기자 shi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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