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국제유가가 5% 넘게 급락한 가운데 항공주가 대표 수혜주 덕을 톡톡히 봤다. 반면 유가가 급락하자 해양플랜트 발주 축소 우려가 현실이 된 조선주는 울상을 짓고 있다.
지난 5일(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2월 인도분 선물가격이 전날 대비 2.65달러(5.5%)가 떨어져 배럴당 49.77달러에 거래돼 50달러 선이 붕괴됐고, 결국 50.04달러로 장을 마쳤다.
이 여파로 6일 오전 9시10분 현재 대한항공(003490)은 전일 대비 900원(1.95%) 오른 4만7100원에 거래됐다. 아시아나항공(020560)도 1.8% 이상 상승 중이다. 그러나 오전 9시 16분 현재 현대중공업(009540) (103,500원▼ 4,000 -3.72%)은 3.72%(4000원) 내린 10만3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 (18,500원▼ 550 -2.89%)은 2.89%, 대우조선해양(042660) (17,850원▼ 350 -1.92%)은 2.47% 내리고 있다.
항공주의 상승은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비 절감이 예상됨에 따라 기대감이 주가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축소 우려는 곧바로 조선주가 약세로 나타났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현대미포조선이 각각 2%대 하락세로 낙폭을 확대 중이고, 한진중공업마저 1%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조선주를 둘러싼 환경은 그리 녹록치 않다.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 유로존의 경기침체 장기화 등 구조적인 변수가 산적해 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저유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이렇다 할 불황 타개책이 보이지 않고 있어 조선주들이 반등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이라며 "본격적으로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하면 '어닝쇼크'에 대한 우려감마저 커질 것으로 보여 최소 1~2개월간은 부진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항공주는 저유가의 대표적 수혜주로 금융투자업계에선 유가 하락으로 지난 4분기 실적이 양호할 것이란 전망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정유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유가하락 수혜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영업이익은 각각 3430억원, 960억원으로 양호할 전망"이라며 "당분간 저유가 기조가 유지될 것이기 때문에 항공운송주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가질만 하다"고 말했다.
[이지경제=신관식 기자]
신관식 기자 shi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