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업 부진 전망 속에 결국 LG전자가 4년 만에 처음으로 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섰다.

 

28일 LG전자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지난 3분기에 매출 13조4천291억원, 영업손실 1천85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휴대폰 사업의 실적은 매출액 2조 9,706억 원, 영업 손실 3,038억 원을 기록했다.

 

이처럼 LG전자의 실적이 적자로 추락한 것은 스마트폰 적기대응에 실패한 탓에 휴대전화 사업부문에서만 3천38억원의 영업 손실을 봤고 이는 영업적자 전환의 결정적 요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판매량(2,840만대)이 전분기대비 7% 줄었는데, 스마트폰 시장이 커지고 있는 선진시장에서 판매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면서 “신흥시장에서 판매량이 지속 확대되는 가운데, 한국시장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 수익성은 판가가 떨어지는 가운데, 스마트폰 경쟁력 제고를 위한 투자가 늘면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수익성 측면에서 휴대폰은 부진했지만 TV에서 견실한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는 매출액 5조3591억원, 영업이익 1229억원을 기록했다. 평판TV 판매량은 660만대로 집계돼 지난해 동기 대비 37% 늘어나 사업본부 매출은 9% 증가했다.

 

평판TV 판매량은 분기 사상 최고 기록을 세웠다. 전반적인 수요 부진속에 거둔 값진 성과라고 LG전자는 평가했다.

 

HA(Home Appliance)사업본부의 경우는 매출액 2조7502억원, 영업이익 672억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이 하락했지만 북미,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가 늘어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9% 늘었다. 인도와 중국의 성수기, 북미 OEM 물량 증가 등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판가 인하로 떨어졌다.

 

이 밖에 AC(Air Conditioning)사업본부와 BS(Business Solutions)사업본부도 각각 원자재 가격 상승·원화 강세·신사업(태양전지·LED조명) 투자와 판가 하락 영향으로 524억원과 6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한편 LG전자는 4분기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TV는 성수기 영향으로 판매량은 늘겠지만 업체간 경쟁으로 판가 인하, 마케팅 비용 확대가 예상되고 LED TV 판매와 스마트TV 투자 등이 이 기간 중점 추진되기 때문이다.

 

영업이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휴대폰은 계절적 영향과 신제품 출시로 전분기 보다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옵티머스원’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 등으로 판매가 늘고 윈도폰7을 탑재한 옵티머스7 출시로 다양해진다”며 “스마트폰 투자가 지속되면서 제품 경쟁력 향상 등 구조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가전은 북미, CIS, 아시아에서 판매가 늘 것으로 보이지만 통상적인 비수기 영향을 감안하면 4분기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서병곤 sbg1219@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