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17% 증가한 59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내부거래율이 83%에 달하고 있어 일감 몰아주기를 통한 온실 속 성장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7조8977억원, 영업이익 5934억원, 당기순익 4343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액은 12.1%, 영업이익은 17.4% 성장한 수치다.
부문별 실적을 보면 매출은 IT서비스 5조4944억원, 물류BPO(업무처리 하청) 2조4033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IT서비스 5460억원, 물류BPO 474억원을 기록했다.
삼성SDS는 물류BPO 사업 확대 및 삼성SNS 합병으로 매출이 증가했고, 비용 감소로 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같은 삼성SDS의 호실적은 그룹 차원의 일감 몰아주기 덕분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2013년 기준 삼성SDS의 내부거래율은 83%로 나타났다. 총 매출액 4조6329억원 중 그룹 계열사와의 거래금액은 3조83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삼성SDS가 영위하고 있는 시스템통합(SI)사업 때문에 가능하다. SI사업은 기업의 정보통신망을 설치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요즘 기업들은 SI를 쓰지 않는 곳이 없기 때문에 삼성SDS가 그룹 계열사의 SI사업을 독점적으로 맡으면서 해마다 급성장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삼성SDS가 온실 속 성장을 하면 할수록 이득을 보는 이는 다름아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SDS 주식 11.25%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로 배당과 주가 상승에 따른 최대 수혜자이다.
이밖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3.9%,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 3.9%,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0.01%, 김인주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1.71% 등이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이지경제=윤병효 기자]
윤병효 기자 yb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