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엄마차’ V40 D4 [★★★★☆]
‘최고의 엄마차’ V40 D4 [★★★★☆]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5.03.11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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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는 언제나 안전을 최우선시 해왔다. 항상 한발 앞서 첨단 안전장비를 개발해 이를 모든 양산 차량에 탑재하는 게 목표라던 볼보는 지난 2008년 “오는 2020년까지 자사의 고객이 교통사고로 인한 중상이나 사망이 없도록 하겠다”며 안전에 대한 철학을 더욱 공고히 했다.

 

이 같은 안전에 대한 볼보의 확고한 철학은 V40에서 완성이 됐다. V40는 볼보 라인업에서 가장 아랫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해치백 타입의 V40 D4는 사이드에어백과 커튼에어백 외에도 세계 최초로 개발된 ‘보행자 에어백(Pedestrian Airbag)’이 장착됐다.

여기에 사각지대 감시장치나 전‧후방 감지센서 및 카메라가 설치됐고, ‘사이클리스트(자전거 이용자) 감지 시스템 및 오토 브레이크 시스템’등의 탑승자뿐만 아니라 V40 D4와 관련된 모든 사고에 대비할 수 있는 장비까지 설치됐다.

한때 볼보가 안전장치의 개발에 엄청난 투자를 하는 것에 대해 “차량의 디자인을 등한시한다”는 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90년대까지의 투박하고 각진 전면부는 좋게 말해 ‘보수적’이지 ‘촌스럽다’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V40 D4는 볼보에 대한 이런 통념을 깨고 탄생한 차다. 물론 볼보 특유의 각은 아직도 살아 있지만 세련되게 바뀐 라디에이터 그릴과 뒤로 처진 해드램프는 볼보의 ‘촌티’ 이미지를 깨끗이 씻어냈다.

더욱이 리어 스포일러와 뒷유리 중앙 수평 라인에 큼지막하게 박힌 'VOLVO' 문구는 도시적인 후면부를 만들어내며 날렵한 옆 라인을 더욱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브랜드의 해치백 디자인에서 장점으로 꼽히는 요소들은 V40 D4에서 모두 찾을 수 있다.

인테리어 역시 뛰어나다. 가장 마음에 든 부분은 전면 유리로 구성된 룸미러. 운전의 집중도를 높이면서도 내부의 깔끔함을 돋보이게 한다. 더불어 소재의 고급스러움과 콘솔박스의 디자인은 BMW 1시리즈나 벤츠 A클래스와 경쟁하기에 모자람이 없다.

마침 비까지 내려 볼보를 시승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이었다. 운전을 방해하는 조건일수록 첨단 안전장치들의 성능을 일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볼보의 시승은 잠실에서 출발해 광주광역시까지 왕복하는 구간으로 시내주행과 고속도로 주행의 비율은 2:8 정도였다.

 

출발할 때 노면은 이미 젖은 상태였다. 저속으로 시내를 빠져나가면서 V40 D4의 넓은 시야와 안전기능에 감탄하기 시작했다. 특히 차간 간격 경보와 사이클리스트 감지 시스템이 꽉 막힌데다가 비까지 내리던 시내 주행에 큰 도움을 줬다.

고속도로에 나가자 V40 D4는 시내주행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통행량이 적어 속력을 끌어 올리니 바닥에 붙은 채 가속하는 느낌이 흡사 스포츠 쿠페의 가속감과 비슷했다.

비가 계속 내려 최고속도를 확인하지는 못했지만, 140km/h 까지는 빠르게 치고 올라갔다. V40 D4에는 최고출력 190마력과 최대토크 40.8kg.m의 4기통 1,969cc 디젤 엔진이 장착됐다.

또한 회전각이 부족한 전륜구동임에도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줬다. 예리한 조향감이 일품이다. 스포일러의 형태가 와류를 발생시켜 뒤쪽을 눌러주기 때문이다. 여기에 단단한 서스팬션이 뒷받침되니 고속주행에서 자신감 있는 코너링이 가능해졌다.

▲ V40 D4의 크러스터는 퍼포먼스.에코.엘레강스 3가지 모드를 지원한다.

시승은 말 그대로 ‘FUN TO DRIVING’ 이었다. 돌아오는 야간 주행에서도 차는 생각대로 움직여 줬고, ℓ당 18km를 달렸던 높은 연비가 만족감을 더해줬기 때문이다. 800km가 넘는 시승 구간에서 V40 D4는 공인연비인 16.8km/ℓ에 비해 높은 연비를 보여줬다.

다만 자동변속기의 성능은 좀 아쉬웠다. V40 D4에 장착된 아이신사의 자동8단 변속기는 빠른 변속으로 즉각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지만, 1단에서 2단으로 넘어가는 구간에서 발생하는 변속충격과 고속에서 속도를 떨어뜨릴 때도 톱기어에서 내려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더불어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소음에 대한 지적도 빼놓을 수는 없다. 시승 초반에는 디젤 특유의 엔진소음이 생각보다 크게 들려왔다. 적응이 필요했다. 소음 문제는 경쟁 모델들의 정속성을 고려해 볼 때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이 두 가지의 문제점을 제외하고는 V40 D4는 지적할게 크게 없다. 가격과 급을 생각하면 우수한 수준이다. 경쟁 모델로 골프가 아니라 BMW 1시리즈나 벤츠의 A클래스를 꼽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과 비교해 최고 4830만원인 V40 D4의 가격은 충분한 이점을 갖고 있다. 때문에 안전과 기능성을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V40 D4를 염두에 둘 수밖에 없다.

특히 V40 D4는 ‘엄마차’로 잘 어울린다. 탑승자와 보행자의 안전성을 충분하게 고려했고 북유럽 감성의 디자인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주행성능까지 고려한다면 ‘최강의 엄마차’다. 장을 실컷 보더라도 넉넉한 트렁크용량까지 갖췄다. 소중한 자녀를 태워도 마음이 놓이는 든든한 녀석이다.

[이지경제=강경식 기자]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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