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주? 거품주?
명품주? 거품주?
  • 이경준 기자
  • 승인 2015.04.27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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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주가가 올 1월 최저 3만7900원에서 최대 9만7400원까지 급상승하며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4월 24일 현재 8만원대로 다소 조정구간에 접어 들었지만, 코스닥 대장주로서 연일 투자자들의 화두에 오르내리는 종목이다.

 

셀트리온의 주가 상승에는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 약품인 램시마가 미국식품의약국(FDA)의 허가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FDA의 승인을 받는다는 것은 곧 세계시장에서의 흥행이 보장됨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셀트리온의 주가에 대해서는 증권 전문가들 사이에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여전히 저평가’라는 의견과 ‘이미 과열’이라는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것이다.

▲ 셀트리온 글로벌 판매 네트워크 <출처 - 셀트리온, 이베스트투자증권>


◆ 목표가 10만원, 코스닥의 대장주 자리 이어갈 것!
저평가로 보고 있는 전문가들은 목표가를 주당 10만원으로 잡으면서 대장주로서의 자리를 굳건히 지킬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이 대표적인 ‘저평가 지지파’다.

신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램시마가 첫 번째 바이오시밀러로 진입할 것이라는 부분을 반영하고 있다”며 “설사 실패하더라도 효능효과 및 안정성데이터가 존재하는 유일한 제품으로, 확실한 선점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 연구원 외에도 ‘저평가 지지파’ 전문가들은 셀트리온이 이미 13개 제품 라인을 보유하는 점, 램시마 등 2개 제품에 대한 판매허가를 획득한 점, 글로벌 선도 기업수준의 생산시설을 보유한 점, 국제적으로 다양한 임상수행 경험을 축적한 점 등을 들어 ‘셀트리온 10만원 돌파’를 예측하고 있다.

여기에 셀트리온의 유일한 경쟁자라 할 수 있는 미국 존슨 앤 존슨(J&J)사의 관절염 치료제인 ‘레미케이드’ 해외 매출이 2.2% 감소한 것을 두고, 셀트리온이 올해 초부터 유럽으로 램시마를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따라붙고 있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셀트리온 램시마에 대한 매출이 연간 약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후속작으로 시장에 진입할 허셉틴 바이오시밀러(CT-P06), 리툭산 바이오시밀러(CT-P10), 인플루엔자 치료용 항체신약(CT-P27)의 가치 산정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여전히 저평가라는 쪽에 힘을 실었다.

▲ 국내 램시마 비중 <출처 - 유진투자증권>


◆ 냉정한 판단 필요할 때, 주가 과열권!
그러나 셀트리온의 현재 주가가 과연 적정선인지 냉정하게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셀트리온의 주가는 3월 한 달간 램시마 수출실적이 1000억원에 이르렀다는 소식에 지난 13일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이는 처방으로 인한 매출과는 거리가 먼 일시적 실적이므로 현재 주가는 과열권이라는 시각이다.

또한 J&J의 레미케이트 특허 방어가 효력을 발휘할 수도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J&J는 셀트리온 렘시마의 미국시장 진출을 막기 위해 레미케이드의 재특허 신청을 하면서 “레미케이드 특허 방어를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일부에서는 이미 J&J의 재특허 신청에 대해 예측하고 있지만, 단정할 수는 없다는 신중론이다.

미국 특허청이 이미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에 레미케이드의 특허 요청을 반려했기 때문에 특허 방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다.

J&J의 재특허 신청에 대한 결과는 1~2달 내에 나올 전망이지만, J&J가 나름 특허등록을 기대하고 있는 사항이고, 설사 그 결과가 불리하게 나오더라도 항소를 하면 다시 1년에서 1년 6개월 정도의 특허 검토시간이 필요한 만큼 쉽게 셀트리온에게 시장주도권을 내주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따라서 J&J가 셀트리온 램시마의 미국시장 진출을 강력하게 방어하고 있기 때문에 램시마의 미국시장 진출이 늦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름의 설득력을 갖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셀트리온이 J&J의 미국 특허를 무효화시키지 못한다면 현재의 셀트리온 주가는 적정치 않다는 분석이다.

최악의 경우 J&J의 지연전술이 성공하면 삼성바이오, 화이자, 암젠 등 셀트리온의 경쟁 업체들의 레미케이드 바이오시밀러 제품들이 함께 출시될 수 있어서 셀트리온 램시마의 선점효과가 상실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김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자들의 심리가 긍정적인 뉴스만 편취하려는 경향이 크고, 현재 주가가 상당 부문 과열권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에 투자결정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목표주가를 현재주가 대비 -8% 가량 낮췄다.

한편, 셀트리온 주가는 지난 3월부터 이달 24일까지 기관과 외국인이 2700억원 가량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그만큼 순매수했다. 기관과 외국인은 ‘과열됐다’는 입장이고, 개미들은 ‘저평가’쪽에 서있는 것이다.

어느 쪽 의견을 참고하든간에 셀트리온 주식에 대한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투자자들의 신중한 선택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지경제 =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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