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 속에 감춰진 이면…
'레버리지' 속에 감춰진 이면…
  • 이경준 기자
  • 승인 2015.05.11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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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행예금 금리가 1%대로 하락했고, 반면 증시는 신고가(코스피 2190, 코스닥 721)를 경신하면서 주식시장에 개인들의 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개인들이 증시에 들어와 접하게 되는 유혹 중 하나가 '레버리지'다.

레버리지방식이란 타인의 자금을 이용하여 주식거래를 하는 것을 말하는 것으로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주식종목별로 산정된 증거금률에 따라 추가 주문할 수 있는 미수거래와 담보를 설정한 후 자금이나 주식을 빌리는 신용거래가 그것이다.

이중 신용거래는 다시 현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융자’와 주식을 빌려 시장에서 판 뒤 나중에 주식으로 되갚는 ‘대주’ 등 두 가지 방식이 있는데, 일반적으로 ‘융자’거래가 활발하다.

보통 집 살 때 하는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융자’와 비슷한 개념이다. 다만 증시에서의 신용거래는 미수거래와 마찬가지로 증거금률(약정금액에 대한 최저 보증금의 비율)에 따라 돈을 빌려 주식을 사는 점은 같지만, 약정기간(30~150일) 동안 정해진 이자를 지불하고 돈을 빌린다는 점이 다르다.

신용거래 융자 평균 이자율은 8%대에 형성되어 있다.

신용거래에서 유의해야 할 점은 매수한 주식의 주가가 폭락 했을 때 투자자의 의사와 상관 없이 반대매매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소위, 깡통계좌가 될 수 있는 리스크가 존재한다.

미수거래는 약정기한 없이 주식을 매수한 후 2영업일 후인 결제일 까지 주식을 되팔거나 미수금만큼의 현금을 증권사에 입금해야 한다.

만약 결제일까지 매입한 대금을 지불하지 않은 경우 미수금만큼 계좌의 주식이 반대매매로 주문이 나가고, 해당 계좌는 30일 동안 미수동결계좌로 지정된다.

이렇게 타인(증권사)의 자본을 빌려 주식 투자하는 것, 과연 투자자에게 약이 될까, 득이 될까?

우선 미수거래와 신용거래 모두 증거금을 담보로 하여 더 많은 주식을 구매할 수 있다. 흔히 말하는 레버리지 효과다. 자기 돈이 부족해도 타인의 자본을 이용하여 수익 극대화를 추구할 수 있다는 점이 신용거래와 미수거래의 최대 장점이다.

투자금이 100만원 일 경우를 예를 들어 보면, 하루의 상한가 제한폭인 15%인 경우 15만원 수익. 하지만 미수거래를 사용할 시 100만원의 30%인 30만원으로 주문을 걸었지만, 실질적으론 100만원으로 산 효과가 되고, 거기에 상한가 제한폭인 15만원이면, 30만원의 현금으로 레버리지를 사용하여 15만원의 수익을 창출하였으니, 50%가 되는 것이다.

증거금 30% 기준으로 상한가를 보면 현금거래는 15% 수익, 미수거래는 50% 수익이다.

연리가 1~2%대인 은행금리에 비해 하루에 50%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은 실로 엄청난 기회로 볼 수 있다. 이것이 개인들이 레버리지를 활용하는 요인이다. 하지만, 매입주식이 상승을 하지 않고 하한가를 기록하면 지옥이 나타난다.

상한가로 얻을 수 있는 이익만큼 하한가의 데미지가 나타난다. 연 1~2% 이자는 고사하고 하루아침에 원금이 반토막난다.

즉 ‘고위험 고수익’이다.

주식 고수들은 대부분 신용거래와 미수거래를 적절히 활용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두 거래는 운용방식에서 차이가 난다. 단기(2거래일 내)거래는 미수거래와 중장기(30일 ~ 15일)거래는 신용거래를 할 수 있다.

이는 미수거래를 2거래일 이내로 짧은 기간동안 운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하한가를 연속 기록해도 손실폭을 30%로 제한할 수 있다.

반면 신용거래는 장기간 운용하기에 손실과 수익폭이 더 클 수 있다.

다만 미수거래는 주가가 예상했던 방향으로 단시간(2일 이내)에 움직이지 않았을 때, 즉 2일 안에 상승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하락 내지 보합 상태로 움직이게 되면 투자자에게 손해가 된다.

반면 신용거래는 일정 금액의 수수료를 지불하고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신용거래에서 고려해야 할 점은 수수료다. 미수거래시 연이율은 평균 12%~16%정도로 고이율이다. 당일 매매로 끝날 에는(당일 미수종목 매수 및 매도) 수수료를 물지 않지만 그 외의 경우는 아주 높은 이자를 감수해야 한다.

증권사가 큰 돈을 버는 배경이다. 결국 증권사는 아무런 리스크를 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레버리지를 이용한 거래방식과 자신의 현금 100%로 하는 주식거래에 최대 차이점은 심리전이라 볼 수 있다.

보통 투자자의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는 것이 주가의 기본 속성이기에 타인의 자본으로 주식거래를 하는 이들은 자신의 자본으로만 매매하는 이들보다 심리적으로 의연하게 대처할 수가 없다.

아무리 좋은 주식일지언정, 단기간의 시장변화에 따라 급락하는 시기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좋은 주식에 대한 확신으로 오랫동안 보유하려면, 타인의 자본이 아니라 자신의 자본으로 투자에 임해야 자신의 방향과 생각대로 매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는 그 기업과 종목에 대한 확신이 있을 때에는 레버리지를 이용하여 수익을 극대화시키는 것이 효과적이지만, 무턱대고 레버리지를 이용하는 것은 패망의 지름길이다.

주식 상승 가능성만 확실히 안다면 레버리지 방식은 투자자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다.
반면 확신이 아닌 오기로 레버리지 방식을 이용한다면 레버리지는 큰 독이 될 것이다.

투자자들의 현명한 투자를 기원한다.

[이지경제 = 이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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