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명품 브랜드 어디 면세점 갈까?
빅3 명품 브랜드 어디 면세점 갈까?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5.12.30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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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신규 면세점이 오픈함과 동시에 면세쇼핑의 큰손인 요우커(중국인 관광객)를 붙잡기 위한 눈치싸움이 시작됐다. 바로 명품 브랜드를 선점하기 위해서다.

지난 7월 시내면세점 특허를 취득한 HDC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가 각각 지난 24일과 28일에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그랜드 오픈이 아닌 1차 개점으로 전체 매장의 60%만 오픈한 상태지만, 면세점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명품이 대거 빠져 있어 반쪽짜리 면세점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가 손을 잡은 HDC신라면세점이 용산에 세운 이름이다. 이번 1차 개점을 통해 신라아이파크면세점은 아이파크몰 3~7층을 쓰기로 한 상황에서 먼저 3‧4층, 6층에 약 1만6500㎡ 규모로 개장하며, ‘페라가모’, ‘발리’ 등 수입 브랜드를 비롯해 화장품, 잡화, 패션, 식품, 토산품 등 400여개 브랜드로 우선 문을 열었다.
 
구체적으로 3층은 디올, 에스티로더, 랑콤 등 수입 화장품과 국내 유명 브랜드가 들어섰고, 4층에는 페라가모, 발렉스트라, 비비안웨스트우드, 휴고보스, 듀퐁, 발리 등 17개의 명품 잡화와 패션 브랜드가 입점됐다. 6층에는 이니스프리, 미샤, 네어처리퍼블릭 등 국산 화장품과 국산 잡화·패션 등 270여개 브랜드가 들어섰다.
 
또 내년 초에는 면세점 7층에 '지역 특산품‧중소기업 특별관'도 문을 열 예정이다. 현재 지자체별로 상품을 준비 중이며 향토 음식과 토산품, 우수 중소기업 제품 등을 내놓을 예정이다.
 
HDC신라면세점 양창훈, 이길한 공동대표는 "서울이 세계적인 쇼핑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세계 최고 수준의 면세점을 만들 것"이라며 "관광산업의 외연 확대를 통해 전국 2000만 외국인 관광객 시대를 여는데 앞장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은 한화갤러리아가 서울 여의도 63빌딩에 들어서는 신규면세점으로 63빌딩 본관과 별관 4개 층에 걸쳐 총 1만72㎡ 규모로 운영된다.
 
갤러리아면세점 63은 1차 개점을 통해 370여개의 브랜드를 판매한다. 1층에는 시계·보석류 매장이 들어섰고, 쇼파드와 론진, 파네라이 등을 포함한 명품 시계 브랜드와 랑방, 톰포드, 로에베 등의 브랜드가 입점됐다. 2층에는 국산 화장품·패션·잡화 매장으로 조성됐다. 3층에는 국내 브랜드와 중소기업 제품 매장이 들어선다. 국산 브랜드와 중소기업 제품 매장은 141개 브랜드가 들어설 예정이다.
 
한화갤러리아는 내년도 목표 매출을 5040억원(순매출 3730억원)으로 설정하고, 오는 2020년까지 면세사업부문에서 5년 동안 총 매출 3조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갤러리아면세점 63이 들어선 여의도는 국회의사당, 한강공원, 노량진수산시장 등은 향후 외국인들을 상대로 한 관광인프라로 활용 가치가 높아 신흥 관광·쇼핑 명소로 만든다는 방침이다.
 
한화갤러리아 황용득 대표이사는 "갤러리아면세점 63을 통해 새로운 관광문화 조성에 일조함은 물론 여의도·영등포 지역을 미국의 맨하탄처럼 선진국형 관광지로 부상키시고 지역사회의 성원 속에 성장할 수 있는 모범적인 면세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 빅3 브랜드 입점에 따라 울고 웃는 면세점
신규 면세점들의 장밋빛 계획에도 주요 명품을 유치하지 못한다면 타격이 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존 면세점의 매출 상위권이 고가 명품 브랜드에서 창출 된 것만 봐도 신규 면세점이 빅3라고 불리는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의 명품 브랜드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다.
 
앞서 워커힐 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 등이 면세점 재승인에 실패하며, 내년 상반기 중으로 문을 닫는다. 이에 신규 면세점들은 기존에 남아 있던 명품 브랜드를 선점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반응은 미지근하다.
 
신규 면세점들은 면세쇼핑의 큰손인 요우커들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명품 브랜드가 꼭 필요한 상황이지만 명품 브랜드 업체들은 국가별로 매장 수를 제한하는 경우가 많고, 최근 면세점이 많아지다 보니 콧대가 높아졌다는 것이다.
 
때문에 지난 17일 에르메스의 국내 첫 패션쇼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박서원 두산 면세점 전략담당 전무 등 면세업계 관계자가 대거 참석한 것도 브랜드 유치를 위해 대기업 수장들이 직접 발 벗고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상반기 오픈 예정인 두산면세점과 신세계DF 면세점도 명품브랜드 유치에 가세하면 업계 내 경쟁이 심화 돼, 결국 명품 브랜드는 몸값(마진율) 올리기에 더욱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갤러리아면세점 63 관계자는 “아직 1차 개점으로 해외 명품 브랜드 유치는 계속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며 “브랜드들이 입점에 대해 사전에 알려지는 것을 꺼려하기 때문에 그랜드 오픈을 하는 내년 초에나 가시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면세점 정책에 따른 변수도 수입 브랜드와의 협상을 힘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면세점 특허 갱신 기간이 5년으로 정해짐에 따라 재승인에 실패한 워커힐 면세점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철수하게 됐다. 이에 입점해 있던 명품 브랜드 업체들은 재고도 부담해야 하고 애써 꾸민 매장을 빼야 하는 상황에서 신규 입점은 더욱 망설이게 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파트너를 고르는데 신중할 수 밖에 없다”며 “그러나 면세 사업자들에게는 꼭 필요한 부분으로 명품 브랜드가 없는 면세점은 반쪽짜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지경제 = 김창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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