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족’ 잡기 위한 CU · GS25 · 세븐일레븐의 고군분투
‘혼밥족’ 잡기 위한 CU · GS25 · 세븐일레븐의 고군분투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1.29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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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혼자 밥 먹는 사람을 일컫는 ‘혼밥족’이 늘고 있는데, 이들을 붙잡기 위한 편의점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통계청과 산업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국내 1인 가구는 1990년 101만 가구(전체가구 대비 9.0%)에서 2000년 226만 가구(15.6%)를 거쳐 지난해 506만 가구(27.1%)로 늘었으며 2035년에는 762만 가구(34.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중 1인 가구의 소비 성향은 80.5%로 전체 가구인 73.6%보다도 6.9%P 더 높았다. 이제는 소비하는 주체가 기존 4인 가구보다 1인 가구가 더 많아졌다는 것이다.

때문에 유통업계에서는 1인 가구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1인용 가전, 가구, 간편식 등을 연이어 출시하며 마케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1인 가구의 증가는 편의점 업계의 성장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CU(씨유)는 지난해 3분기까지를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67% 증가했고, GS25도 68%나 영업이익이 올랐다. 이 같은 성장은 ‘혼밥족’의 도시락 매출이 기여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CU의 도시락 매출신장률은 2014년 10.2%에 미치지 못했지만 지난해 65.8%에 달하는 등 그 규모가 커지고 있다. 또 편의점 도시락 시장 규모도 지난해에만 3,000억원에 달했고 올해에는 5,000억원으로 예상되고 있어 업계에서는 주목할 수밖에 없는 시장으로 성장한 것이다.

다만 도시락의 이런 인기는 1인 가구의 증가만으로 보긴 어렵다. 소비 트렌드의 변화에도 주목해야 하는데, 최근에는 합리적 소비가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상품구매에 투입되는 비용을 최소화하면서도 질 좋은 제품을 원하는 욕구가 더욱 강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명 ‘가성비(가격대비 상품 구성)’가 좋은 제품일수록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는데, 편의점 도시락도 품질이 뒷받침되면서 인기가 한층 높아졌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불과 3년 전만 해도 2.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의 도시락이 인기가 높았으나 최근엔 그 양상이 바뀌면서 3,500원 이상의 도시락의 매출비중이 50%을 넘었다. 가격만 저렴하다고 해서 인기가 많은 시절은 끝나고 가격이 조금 높더라도 제품의 품질이 주요해졌다는 것이다.

CU 관계자는 “과거에는 싼 가격에 그냥 한 끼를 때우는 수준이었지만 지금은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반찬이 맛있으면서도 푸짐한 제품으로 출시하면서 가격도 합리화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 CU, GS25, 세븐일레븐의 도시락

스타마케팅, 도시락 알리는데 한 몫
특히 지난해부터는 유명 연예인을 자사 홍보모델로 앞세워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해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기존의 평범한 도시락과는 차별화를 꽤 하며 입지를 굳히겠다는 것이다.

먼저 CU의 대표 도시락으로는 요리연구가 백종원을 앞세운 ‘백종원 한판도시락’과 고기를 든든하게 담은 ‘백종원 매콤불고기정식‘ 2종으로 출시 2주 만에 판매 100만개를 돌파했다.

GS25는 배우 김혜자를 모델로 한 ‘김혜자 진수성찬 도시락’이 대표 상품으로 도시락 마케팅의 원조 격이라 할 수 있는데, 제품 출시 후 ‘혜자스럽다’라는 별명이 붙으며 알찬 구성으로 소비자들의 입소문을 탄 바 있다.

이어 세븐일레븐은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걸스데이 혜리를 내세운 ‘혜리 7찬 도시락’으로 젊은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도시락의 인기는 유명 연예인을 동원한 스타마케팅도 한몫했는데, 지난해부터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와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도시락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더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경제=김창권 기자]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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