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4일 화이트데이를 맞아 유통업계가 다양한 프로모션을 선보이며 마케팅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편의점 4개사는 화이트데이를 맞아 종전처럼 가격 할인에 그치지 않고, 사탕외의 다양한 패키지 상품이나 마케팅을 통해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대형마트 등은 다품목의 가격할인을 무기로 행사에 들어갔다.

먼저 CU(씨유)는 젤리류 매출 1위 상품인 독일 하리보 젤리와 협력해 단독으로 화이트데이 기념 에디션을 내놓았다.

CU에 따르면 젤리는 트렌드에 민감한 20~30대 젊은 여성들을 중심으로 작년부터 수입과자 열풍을 타고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CU에서 지난해 화이트데이 기간 사탕 매출은 전년 대비 15.9% 상승에 그쳤지만, 젤리는 116.4%나 올랐다.

또한 CU는 대진대학교 학생들과의 산학협력을 통해 디자인 한 동물 캐릭터 패키지와 차별화된 감성을 담은 캘리그라피 패키지도 선보였다. 캘리그라피 패키지 안에는 3월 말 개봉을 앞둔 '나의 그리스식 웨딩2'의 영화 예매권 1000장이 랜덤으로 들어있다.

GS25는 감성을 자극하는 상품을 기획했다. 경북 칠곡군 노인 교육문화회관과 뜻을 모아 한글을 처음 배운 할머니들이 먼저 떠나 보낸 '영감'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직접 쓴 시를 그대로 겉포장에 담아 표현한 '우리 영감'을 비롯해 칠곡군 노인 교육문화회관에서 한글 교육을 받은 할머니 여섯 명이 쓴 여섯 개의 시가 망치로 깨 먹는 과자인 슈니발렌의 겉포장에 인쇄됐다.

GS25는 제품이 한 개 판매될 때마다 칠곡군 노인 교육문화회관에 500원씩 기부할 예정이다. 할머니들의 따뜻한 감성이 담긴 시를 고객들에게 전하면서 한글을 깨칠 기회조차 없었던 어르신들을 생각해 보자는 취지로 준비한 행사다.

세븐일레븐은 '의리 쇼핑백'을 내놨다. 재치 있는 문구가 새겨진 의리 쇼핑백은 세븐일레븐이 자체 제작했다. 연인 뿐 만 아니라 직장 동료나 친구에게도 가볍게 선물하는 추세에 맞춰 제작됐다. 의리 쇼핑백에는 데헷, 조공, 선물, 작업 등 다양한 문구가 담겨있다.

상품으로는 '하리보 대형 케이스', 사탕류인 '블링크 민트', 저금통으로 사용할 수 있는 '츄파춥스 30입' 등을 준비했다.

미니스톱은 ‘화이트데이 기획상품’ 86종을 판매한다. 미니스톱은 사탕뿐만 아니라 젤리 등 다양해진 고객 수요를 반영해 하리보 젤리와 말랑카우 등 인기 상품을 패키지화한 차별화 상품을 도입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이런 변화에 대해 “기존에는 가격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최근에는 사탕에서 벗어난 여러 제품들을 내놓으면서 차별화를 통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형마트는 가격할인 등으로 소비자 공략
이마트는 자체상표 상품인 피코크 초콜릿을 비롯해 농심, 매일유업, 롯데제과, 크라운, 오리온 등 주요 제조업체 10개사 제품을 회사별로 초콜릿이나 사탕을 2만원 이상 구매하면 신세계상품권 5000원을 증정한다.

홈플러스는 전국 141개 점포에서 380여 종의 초콜릿, 캔디를 포함, 스위트 와인과 레드 와인 등 다양한 화이트데이 상품을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여성들이 좋아하는 인기 스위트 와인 빌라 엠 로미오와 줄리아를 포함, 반피 티아라 모스카토와 로쏘, 밴락스테이션 모스카토는 각각 9900원 특가에 오는 31일까지 판매한다.

롯데마트 역시 캔디와 초콜릿 300여 종을 최대 50% 저렴하게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 '페레로로쉐 T-30(375g)'을 9900원에, '시모아 트러플 초콜렛(클래식/아몬드, 각 200g)'을 엘포인트(L.POINT) 회원에게 각 4180원에 판매한다.

롯데마트 기획세트로 '롯데 미니가나 복고패키지(마일드/밀크, 195g)'를 각 3780원에, '롯데 말랑카우 우유팩 기획(189g)'을 4320원에 선보인다. 이외에도 와인 70여 종도 선보인다. '빌라M 로미오/줄리아(각 750㎖)'를 각 9900원에, '초이스엘 크리스탈 와인잔(350㎖/독일산)'을 9900원에 판매한다.

지난 밸런타인데이는 설 연휴와 겹치면서 유통업계가 고전했지만, 이번 화이트데이는 다양한 마케팅과 할인 경쟁으로 대목 특수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경제 = 김창권 기자]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