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신 사업의 주도권 향배가 관전포인트
라이신 사업의 주도권 향배가 관전포인트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04.08 09:0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론에 자주 등장하지 않던 대상그룹이 창업주 임대홍 회장의 별세로 수많은 매체에 이름이 실렸다. 대상그룹의 주력사는 대상주식회사로 고추장, 조미료 등을 만드는 식품회사다. 대상의 최대 경쟁사는 CJ제일제당이다. 조미료 사업 등에서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지난 수십 년간 치열한 경쟁을 벌여왔다.

지역으로 보면 삼성이 영남에서 출발한 반면, 대상은 창업주가 전북 정읍 출신이다. 또 CJ제일제당이 사업 다각화를 통해 매출액이 29조원에 이르는 CJ그룹으로 발돋움한 반면, 대상그룹은 식품 관련 사업 중심의 사업구조를 유지하고 있고 매출액이 3조5000억원 수준이다.

그렇지만 CJ제일제당과 대상은 규모 면에서 큰 차이가 있다. CJ제일제당은 2014년 약 7조3000억원의 매출에 43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대상은 2014년 2조5000억원대 매출과 1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실적 부분의 격차는 3배 가량이다.

주가로 보면 차이가 더 크다. CJ제일제당의 7일 종가는 36만500원이었으며 대상의 7일 종가는 2만9300원이었다. 두 회사의 주가 차이는 거의 12배나 된다.

CJ제일제당 주가 전망

CJ제일제당 주가는 올해 1월 4일에 37만1000원이었다. 4월 7일 종가는 36만500원이어서 연초 주가와 큰 차이는 없다. 증권가에서는 요즘 바이오 품목 판매가가 좋지 않은 등의 문제가 있어 주가가 조금 주춤하고 있지만 앞으로 호전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CJ제일제당도 대상과 유사하게 식품 사업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사업을 하고 있다. 생명공학과 헬스케어 사업 등이 그것이다. CJ제일제당은 식품업 한 군데에 매출이 몰려 있지 않고 여러 분야로 매출이 골고루 퍼져 있다. 특히 CJ그룹의 핵심계열사이면서 미래 성장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바이오와 제약 사업을 하고 있어 주가가 높다.

CJ제일제당은 2011년까지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으나 사업구조를 혁신하면서 경쟁력을 크게 끌어 올렸다. CJ제일제당은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성공한 경우다.

식품부문 2014년 총 매출은 3조8000억원 정도였고 바이오와 제약사업을 하고 있는 생명공학 부문의 2014년 매출은 약 1조9000억원이었다. 사료를 생산하는 생물자원 부문 매출은 약 1조6000억원이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CJ제일제당에 대해 식품사업 부문이 매출 성장률이 좋고 대상과 같이 라이신 사업을 하지만 글로벌 1위 업체고 원가 경쟁력이 더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의 매화를 인수해서 시장지배력을 키우면 주가가 더 올라갈 것이라는 것이 증권가의 전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의 매화 인수가 완료되면 라이신 가격이 올라갈 것”이라며 “대상도 같이 수혜를 볼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 보고 있는 CJ제일제당의 바닥권과 상반기 상단은 각각 35만원과 45만원이다. 상반기에는 큰 이슈가 없어 이 범위 내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부터 매화 인수로 상승장이 열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대상 주가 전망

대상 주가는 올해 1월 4일에는 3만2050원을 기록했으나 7일 종가는 2만9300원이었다. 지난달 30일 3만원선이 무너진 이후로 강한 반등을 하지 못하고 있다.

김정욱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대상 주가는 3만원을 하회하는 횡보를 보일 것”이라고 예측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대상 주식이 저평가된 주식이라고 보고 있으며 라이신 가격이 주가에 상당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가축의 성장 및 발육을 위해 사료에 넣는 필수 아미노산이 라이신이다. 라이신은 현재 세계적 공급 과잉이 발생해 생산업체들이 재미를 보지 못하고 있다.

대상은 1998년에 라이신 사업부문을 6억달러(당시 9000억원)를 받고 독일 바스프(BASF)에 팔았다. 그러나 바스프가 누적되는 적자 때문에 백광산업에 팔았고 이것을 대상이 지난해 1207억원을 주고 다시 인수했다.

증권가에서는 향후 대상 주가에서 중요한 것이 자회사 베스트코의 적자 축소 규모와 인도네시아 자회사의 이익 확대 폭이라고 보고 있다.

올해에는 베스트코의 적자폭이 줄어들고 인도네시아 자회사도 이익이 늘어날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다만 라이신이 공급과잉인 상황에서 라이신 적자가 실적에 타격을 줄 수 있어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지경제=곽호성 기자]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