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전문점 몰아세운 편의점커피
커피전문점 몰아세운 편의점커피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4.14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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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든 가운데, 편의점에서도 저가 커피를 내놓으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커피 공화국’이라 불릴 만큼 국내 커피 시장은 커졌지만 그 만큼 경쟁사가 속속 생겨나면서 포화상태에 이르고 있다. 최근에는 저가 커피전문점을 넘어 편의점에서도 최저가 커피를 내놓으면서 한층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커피전문점들은 명암이 극명하게 갈렸다. 대부분의 카페베네, 커피빈 등의 커피전문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든 반면, 충성고객이 많은 스타벅스와 중저가 커피로 지지층을 확보한 이디야 등이 호실적을 냈다.

14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에 따르면 카페베네 매출은 2014년 1422억원에서 지난해 1210억원으로 14.9%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9억원에서 114억원으로 293.1% 급증했다.

카페베네는 초창기에 매장수를 늘리며 공격적으로 확장하는 한편, 최근에는 드럭스토어 디셈버24,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 등의 신규사업에 손을 댔지만 실패를 맛보면서 실적에 영향을 끼쳤다.

커피빈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해 매출은 1389억원으로 전년인 1463억원보다 5.1%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4억원에서 39억원으로 68.5% 급감했다.

매일유업의 폴바셋은 지난해 484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인 285억원보다 69.8% 증가했지만, 1억8000만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매일유업 측은 “신메뉴 개발에 따른 홍보비용과 지난해 30개의 매장을 늘리는 등 사업을 확장으로 인한 초기 투자비용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품질강화와 브랜드 관리에 치중한 커피전문점들은 지난해 메르스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매출이 성장했다.

이디야는 지난해 1355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인 1163억원보다 16.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0억원에서 163억원으로 25.4% 늘었다.

또한 스타벅스도 지난해 매출 7739억원을 기록해 전년인 6171억원보다 25.4%증가했고, 영업이익은 402억원에서 471억원으로 17.2% 늘었다.
 

 ▲스타벅스

한 커피전문점 관계자는 “최근 편의점 등을 중심으로 저가 커피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데, 고급화를 내세운 커피전문점 외에 애매한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커피전문점들은 고객 이탈현상이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커피전문점들이 경쟁하는 사이 편의점의 저가 커피들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국내 주요 편의점 업체인 CU, GS25, 세븐일레븐 등은 각각 원두커피 브랜드를 론칭하며 경쟁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먼저 CU의 원두커피 PB브랜드인 ‘카페 GET’은 지난해 12월부터 원두커피 한 잔에 1200원에 판매 중이다.

GS25도 커피 브랜드 ‘CAFE 25’를 내놓으며 아메리카노를 1200원(큰 컵 기준)에 판매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세븐카페’도 아메리카노 한 잔에 1500원(큰 컵 기준)에 판매하면서 경쟁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달 말 편의점 위드미가 선보인 500원짜리 원두커피 ‘테이크 원’의 경우 출시 이후 하루 평균 원두커피 판매량이 12배 증가했다.

한 편의점 관계자는 “편의점 커피들도 고급원두를 사용하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일반 커피전문점과의 차이가 적어지면서 고객들이 많이 찾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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