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아진 중형차 소비연령대 공략하라
낮아진 중형차 소비연령대 공략하라
  • 강경식 기자
  • 승인 2016.04.29 09: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쉐보레는 2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중형 세단 말리부의 풀체인지 모델을 공개했다. 쉐보레는 스포츠 쿠페에 가까운 디자인과 기존 모델 대비 100만원 이상 낮춘 가격 정책으로 아직도 뜨거운 인기몰이중인 르노삼성의 SM6와 뜨거운 경쟁을 예고했다.

▲ 27일 공개된 쉐보레의 '올 뉴 말리부'. 사진=쉐보레

이날 공개된 올 뉴 말리부는 기존 모델과는 완전하게 다른차로 나타났다. 곡선을 극대화한 매끄러운 디자인은 기존의 점잖은 세단을 세련됨을 강조한 스포츠 쿠페와 가까운 형태로 탈바꿈 시켰다.

올 뉴 말리부의 소개를 맡은 제임스 김 한국지엠 사장은 “말리부가 SUV와 수입차의 성장으로 축소되고 있는 D세그먼트 시장을 키우는 해답이 될 것이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특히 “다운사이징과 고장력 강판의 적극 사용으로 더 이상 쉐보레의 자동차가 무겁다거나, 연비가 나쁘다는 평가를 듣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지 변화를 선언했다.

쉐보레 관계자는 “차세대 GM 중형 세단 아키텍처를 바탕으로 개발된 신형 말리부는 기존 말리부 대비 93mm확장된 휠베이스와 60mm 늘어난 전장을 갖춰 중형차를 넘어서는 차체를 보유했다고 밝혔다.

이날 쉐보레 관계자들도 르노삼성의 SM6와 현대자동차의 그랜져, 기아의 세단등을 경쟁 차종으로 지목했다. 가격 경쟁력과 차체를 기반으로 중형과 준대형을 넘나들지만 경쟁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특히 4925mm까지 늘어난 전장은 “준대형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한다”는 쉐보레의 주장을 뒷받침 한다. 전장을 늘려 전체 공간을 키웠다는 것이다. 여기에 2열 레그룸을 33mm 늘렸고, 중앙 터널을 낮게 설계함으로써 기존 모델에 비해 공간의 활용성을 크게 높였다.

▲ 27일 공개된 쉐보레의 '올 뉴 말리부'. 사진=쉐보레

스튜어트 노리스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전무는 “신형 말리부는 백지부터 시작해 전면적인 재 수정을 통해 진보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미했다”며 “동급 최장의 전장과 버튼 하나까지 새로운 디자인의 적용은 동급 이상의 고급스러운 공간을 연출한다”며 상위 모델과의 적극적인 경쟁을 예고 했다.

한층 젊어진 디자인으로 돌아온 말리부는 시장에서도 큰 호응을 받고 있다. 한국지엠에 따르면 27일 하루에만 사전계약 2000대를 돌파했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전날 출시와 함께 사전계약에 돌입한 신형 말리부의 지난 27일 하루 계약대수가 2천대를 훌쩍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며 “쉐보레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신형 말리부의 세련된 디자인이 시장에서 좋은 반응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자평했다.

지난 2월 출시된 SM6도 외관 디자인에 대한 호평을 통해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끌었던 탈리스만의 디자인을 거의 손대지 않은 상태에서 들여왔기 때문에 사전 계약부터 호응을 받았다. SM6는 사전계약 당시 17일 동안 1만1000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SM6와 말리부가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는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중형차 소비 연령의 이동을 빠르게 받아들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 수입차 업체 관계자는 “SM6와 말리부의 옆모습을 보면 롱노즈와 숏테일을 강조하며 루프라인을 끌어내린 스포츠 쿠페에 가깝다”며 “기존의 세단은 고급스러움과 깔끔함을 강조해 운전자의 품위를 설명하는 장치로 니즈를 충족시켰다면, 최근 추세는 세련됨과 스포티함을 강조해 운전자의 젊음을 대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재 SM6도 긴 전장과 날렵한 라인도 스포츠 쿠페에 가까운 디자인을 보여준다. 이런 추세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의 주도 아래 차급을 막론하고 보편화 되기 시작했다.

최근 벤츠는 국내에 ‘더 뉴 C200 쿠페’를 선보였다. 지난해 서울모터쇼를 통해 선보인 BMW의 6시리즈 그란쿠페는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도로에서 심심치 않게 발견된다. 글로벌 브랜드의 추세가 패밀리 세단의 점잖은 이미지에서 조금 더 스포티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이다. SM6와 말리부의 선전은 D세그먼트의 축이 세단에서 스로츠 쿠페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세를 따른 전향적인 디자인 변경과 함께 양사는 판매 촉진을 위한 전략적인 가격정책을 선보였다. 중형차 시장의 소비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SK엔카닷컴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생애 첫 차를 구입하기 위해 SK엔카를 방문한 20대 소비자들은 중형차(22.2%), 대형차(21.9%), SUV(21.4%) 순서의 선호도를 보여줬다.

▲ 27일 공개된 쉐보레의 '올 뉴 말리부'. 사진=쉐보레

중형차 소비 연령대가 낮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례적으로 쉐보레와 르노삼성은 중형신차의 가격을 낮춰서 내놓았다. 말리부는 기존 모델 대비 동급 100만원 이상을 낮추는 전략을 시도했다. 신형 말리부의 가격은 2310만원부터 3181만원까지다. SM6도 2325만원부터 3250만원의 가격 정책을 내놓았다. 지난해 출시했던 SM5 노바의 가격이 2700만원대였고, 기존 말리부의 가격이 2400만원부터 시작했던 것을 고려하면 중형차의 타겟이 점차 어린 연령대로 이동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 신형 말리부의 등장으로 중형차 시장은 총성 없는 전쟁터로 변모했다. 가장 앞서 등장했던 SM6의 신차 효과가 끝나기도 전에 업체들은 주력 세단의 리스트를 업데이트 했기 때문이다. 2월부터 단 두달 사이에 SM6, 2017 쏘나타, 신형 말리부까지 동급 신형의 출시는 계속됐다.

[이지경제=강경식 기자] 


강경식 기자 liebend@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