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 유통 선순환 만드나
콘텐츠 유통 선순환 만드나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6.05.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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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및 영상 촬영과 편집 기술이 발달하면서 대량의 콘텐츠가 생산이 가능한 시대다. 이른바 ‘콘텐츠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것이다. 또 정보 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대량의 복사가 가능하고 통신망을 통해 각종 자료의 배포도 쉽고 빠르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술 발전의 역기능으로 각종 콘텐츠의 불법 복제, 공유 등이 새로운 사회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 콘텐츠 불법 유통을 막으려는 워터마크 솔루션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 사진 - Criminaljusticeprogramonline.com >

한국저작권위원회에 따르면 불법 저작물에 의한 온라인 저작물 시장 침해 규모는 2010년대 초반 약 5063억 원에서 최근 약 1조 원을 넘어가며 몇 년 새 90%가량 늘었다. 2009년 개봉해 천만관객을 동원했던 영화 ‘해운대’는 극장 상영 기간에 인터넷에 불법 파일이 유출돼 영화사가 큰 피해를 입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밝힌 피해 액수는 300억 원에 이른다.

이 같은 피해를 막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는 마크애니, 인포마크 등 민간 디지털보안업체 등과 함께 저작권 기술 연구개발(R&D)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중 기존 불법 복제를 막기 위한 기술로 화면에 투명한 글씨를 새기는 워터마킹(Watermarking) 기술이 대표적이다.

비저블 워터마크(Visible Watermark)에서 인비저블 워터마크(Invisible Watermark)로

워터마크 기술은 육안에 볼 수 있는 차이에 따라 보이는 워터마킹과 안보이는 워터마킹이 있다. 보이는 워터마킹은 사전보안 솔루션으로 방송이나 언론매체에서 로고와 매체 명을 표기한 화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포토샵이나 편집 기술 등의 발달로 새겨진 워터마킹을 뽑아내는 행위는 어렵지 않다.

또한 저작권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 이미지를 출처를 밝히지 않고 무단으로 복사한다 하더라도 추적이나 자승자박이 불가능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비저블 워터마크는 분명한 한계점이 있다.

이처럼 비저블 워터마킹은 보안을 해제 하는 기술의 발전에 따라 힘이 약해지고 있는 반면 워터마크 자체의 기술력 진화에 따른 인비저블 워터마킹이 각광받고 있다.

인비저블 워터마킹은 통상 디지털 워터마킹(Digital Watermarking)으로 표현한다. 디지털 콘텐츠에 저작권 정보, 사용자 정보 등을 나타내는 워터마크를 인간의 시청각에 인지되지 않도록 콘텐츠에 삽입하고 추출하는 기술 또는 과정을 의미한다.

디지털 워터마킹은 디지털 콘텐츠의 저장경로에 워터마크 정보를 삽입하고 검출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원본 콘텐츠 화면의 왜곡을 최소화시켜 인간의 시청각에 인지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포렌식 워터마킹

디지털 워터마킹 기술은 다양해진 디지털 환경에 따라 발전을 거듭하며 현재 포렌식 워터마킹(Forensic Watermarking)의 단계에 올라와있다. 법의학 용어인 포렌식은 Forensic science의 줄임말로 범죄에 대한 증거를 확정하기 위한 과학적 수사를 일컫는 말이다.

포렌식 워터마킹은 콘텐츠 유통 이전에 구매자 정보 및 유통경로, 사용자 정보 등을 삽입하여 유포자와 배포경로를 추적할 수 있는 기술이다. 디지털 데이터가 불법적으로 무단 복제되었을 경우, 데이터의 판매자로 하여금 복제된 복사본의 원 구매자를 식별할 수 있게 하는 사후 검출 기능까지 제공한다.

최근에는 정보통신 기술의 발달과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 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이에 대한 디지털 감식과 범죄 증거 확보가 중요해지며 디지털 포렌식(Digital Forensic)으로 용어가 확대됐다.

포렌식 워터마킹은 사람들이 일상생활 중에 자신도 모르게 지문과 DNA등을 남기게 되는 것처럼 스마트폰 같은 디지털 기기를 항상 접하고 있어 개인에 대한 관련 기록이 디지털 정보로 상당부분 남아 있게 되는 점에서 착안한 방식이다.

따라서 범죄현장에서 각종 디지털 데이터 및 통화기록, 이메일 접속기록 등의 정보를 수집·분석하여 관련된 증거를 확보하는 수사기법이 디지털 포렌식에 해당된다.

일반 워터마킹을 적용한 방식과 디지털 포렌식 방식의 화면의 차이를 비교했을 때 육안으로 보이는 차이는 없다. 그러나 디지털 포렌식 워터마킹이 적용된 콘텐츠는 영상의 저장구조나 셋톱박스 등의 기록에 따라 불법 복제자 추적이 가능한 사후관리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콘텐츠 유통의 선순환 구조 만들려면

보안업계 관계자는 “불법 복제 및 유통에 대한 근절을 통해 창작자의 수익성을 보장하여 콘텐츠 창작활동이 활성화되어야한다. 따라서 양질의 콘텐츠가 이용자에게 저렴하게 공급되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문체부와 민간보안업체들은 콘텐츠가 불법으로 복제 및 유통이 되는 행위를 막을 수는 없지만 추적과 사후관리가 가능한 워터마크 기술들을 통해 피해사례를 점차 감소시키는데 주력하고 있다.

또한 현대사회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진입하고 있어 3D프린팅이나 UHD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콘텐츠의 발전을 가져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 따라서 위협요소를 막기 위한 보안 기술도 다양한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콘텐츠 창작의 양과 함께 창작자의 가치를 높여주는 워터마킹 기술의 대중화를 위한 이용자들의 적극적인 노력도 필요한 상황이다.

[이지경제 = 이한림 기자]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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