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초등학교 재학 시절 학교에서 내준 과제 중에 ‘강 바치기’라는 게 있었다. 하루 일과를 부모님께 말씀 드려 칭찬을 받거나 반성의 시간을 갖는 행위를 의미했다. 부모님과 자녀가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가정은 소통을 통해 화목해지기 마련이다.

요즘에는 어떨까. 강 바치기는 커녕 대화조차 없는 가정이 더 많아 보인다. 성인이 돼 부모님 곁을 떠나 독립을 해도 하루에 한번 연락 드리기가 어색하다. 가족끼리 소통하는 것도 눈치를 보는 사회다. 대가족이 줄어들었기 때문만은 아니다.

SK텔레콤의 ‘케이크’는 이러한 ‘조용한 가족’을 위해 출시한 어플이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5월 출시 후 두 달 만인 8일 40만 다운로드를 넘겼다. 라이프스타일 생활플랫폼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는 어플이다. 안드로이드에서 다운받을 수 있으며 iOS는 올해 안에 출시 예정이다.

케이크 어플를 설치한 후 가족관계증명서를 SK텔레콤 대리점에 제출하고 직계가족 인증을 받으면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SK텔레콤 통신사가 아닌 KT나 LG유플러스를 이용해도 등록이 가능하다. 단, SK텔레콤 이용자가 아니면 데이터 혜택과 위치메시지 수신기능은 제외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타통신사도 이용이 가능한 개방성을 기반으로 통신 영역을 넘어 제반 서비스 영역에서 가족생활가치를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자로 도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이크에서 제공하는 기능은 대체로 따뜻하다. 기능은 가족채팅방, 가족앨범, 일정공유, 위치알림, 데이터 혜택 등이다. GPS기능을 통해 가족 간 위치나 시간 공유 메시징이 가능하고 사진이나 영상 등을 앨범에 채울 수 있다. 가족들이 같이 가면 좋을만한 나들이 정보도 제공해주고 가족일정을 기재해놓으면 알람을 통해 놓칠 수 있는 가족 내 경조사 관리도 가능하다.

또한 케이크는 소통을 위한 기능 외에 가족간 데이터 혜택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족끼리 나눠 쓰는 ‘가족나눔데이터’를 매월 무료로 제공한다. 데이터는 가족이 2~3인이면 매월 500MB, 4~5인이면 1GB까지 제공받는다.

예를 들어 아버지, 어머니, 나, 동생 4인 가족이 모두 SK텔레콤 통신사를 이용하고 아버지가 케이크에서 제공된 데이터 300MB를 끌어다 사용했다면 가족들은 해당 월 안에 700MB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가족나눔데이터의 월 할당량을 다 소진했다면 매월 1일 케이크에 다시 충전된다. 본인이 이용하고 있는 요금제에 책정된 데이터보다 케이크의 가족나눔데이터가 먼저 소진되기 때문에 가계 통신비 절약도 가능하다.

반면 케이크의 데이터 혜택에 관련해서 아쉽다는 목소리도 있다. 케이크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인 최대 월 1GB가 너무 소량이라는 지적이다. 데이터를 많이 쓰는 이용자들이 선호하는 요금제인 SK텔레콤 ‘Band 599요금제’를 예로 들었을 때 한 달에 제공받는 데이터의 양이 11GB이상이기 때문이다.

또한 가족 모두가 SK텔레콤 통신사를 이용해서 묶음할인을 받는 혜택인 ‘온가족할인’과 케이크의 가족나눔데이터가 중복이 안 된다는 점도 체감 혜택을 낮추는 요인이다.

케이크 한 이용자는 “사실상 데이터를 많이 쓰는 사람들의 체감 혜택은 미미하지만 가족끼리 무언가를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 자체는 굉장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7월부터 본격적인 휴가철에 돌입했다. 이번 휴가는 가족과 함께 하기를 권한다. 케이크에서 제공하는 가족 나들이 추천정보를 통해 휴가 계획을 세우고, 여러 공유기능을 통해 그동안 소홀했던 가족과 소통해보자. 생일상에 올라오는 케이크보다 더 달콤할지도 모른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