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박근혜와 마리 앙투아네트
[기자수첩] 박근혜와 마리 앙투아네트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08.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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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호성 기자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캐비어, 송로버섯 만찬’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정현 새누리당 신임 대표 등과 만찬을 가졌다. 이때 나온 만찬 요리 재료가 캐비어, 송로버섯, 샥스핀 등 최고급 재료였다.

네티즌들은 혹독한 경제불황 속에 국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는데 박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 등이 고가의 요리를 즐긴 것에 대해 반발했다. 아울러 행사 사진을 보면서 참석자들이 모두 긴팔 옷을 입고 있음을 지적했다. 네티즌들은 국민들이 무더위에 신음하면서도 전기요금을 많이 낼까봐 에어컨도 못 켜고 있는 와중에 참석자들은 긴팔 옷을 입고 비싼 요리를 즐긴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퍼부었다.

박 대통령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들은 박 대통령과 마리 앙투아네트를 비교한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프랑스 왕 루이16세의 아내로 프랑스의 왕비였다. 그녀가 “백성들이 빵이 없어 굶주리고 있다”는 말을 듣자 “빵이 없으면 고기를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물었다는 말도 있다. 국민들의 고통을 덜어주려는 노력을 제대로 하지 않았던 마리 앙투아네트는 결국 처형당했다.

현재 우리 사회에는 가난한 이들이 매우 많다. 이 폭염에 종이상자를 주워 겨우 연명하는 노인들도 많고 수많은 자영업자들이 간신히 먹고 살고 있다. 실업자들이 우글대고 직장인들도 언제 직장을 떠나게 될지 몰라 불안해하고 있다.

사정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는 비싼 식사를 즐겼다. 박근혜 후보가 박근혜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서민들에게 ‘밝은해’가 돼 주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밝은해’는 잘 보이지 않는다.

박 대통령과 이정현 대표는 높은 전기요금 때문에 에어컨도 못 켜는 국민들과 컵라면 한 개도 못 먹고 스크린도어에 끼어 죽은 청년을 잊었는가? 박근혜 대통령을 만들어 준 수많은 가난한 농촌 노인들의 성원을 잊었는가? 지난 8월 15일은 고(故) 육영수 여사가 돌아가신 날이었다. 박 대통령은 수많은 소외된 이들을 돌본 육 여사의 뜻을 잊었는가?

앞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이 예정돼 있고 어떤 경제 변수가 돌출 될 지 모른다. 지금의 세계 경제 흐름을 보면 내년에 거대한 경제 충격이 닥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 경제는 큰 충격을 받으면 부동산부터 붕괴될 것이다. 그때의 충격은 1997년 IMF위기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작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은 캐비어, 송로버섯을 먹으며 축배를 들 때가 아니다. 이대로 가면 박 대통령은 비참하게 몰락할 지도 모른다. 청와대에 직언하는 참모는 단 한 명도 없는가?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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