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지난달 시중은행 가계 대출금리가 2%대로 들어왔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15개월 만의 일이다. 그렇지만 서민 대출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제2금융권 대출 금리는 전달과 비교해 대부분 올랐다.
한국은행이 26일 공개한 ‘2016년 7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전월에 비해 0.12%포인트 떨어진 1.32%였다. 이것은 1996년 금리통계 편제 이래로 가장 낮은 것이다.
정기예금 등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31%였다. 전달에 비해 0.12%포인트 줄어 역대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정기예금 금리도 지난 6월(1.43%) 이후로 가장 낮은 1.31%였다. 정기적금 금리도 1.58%로 사상 최저였다. 양도성예금증서(CD)등 시장형 금융상품도 1.35%로 역대 최저였다.
대출 관련 금리도 역대 최저 수준을 보였다.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3.23%였다. 전월에 비해 0.08% 포인트 떨어지면서 사상 최저치였다. 기업대출, 가계대출, 공공 및 기타 부문 대출 금리가 대출금리에 반영된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전달에 비해 0.1%포인트 떨어진 2.96%였다. 이는 지난해 4월(2.96%)에 이어 사상 최저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달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0.11%포인트 떨어진 2.66%였다. 집단대출 금리는 2.82%였으며 전월과 비교해 0.12%포인트 감소했다.
기업대출(대기업·중소기업·운전자금·시설자금)금리는 전달과 비교해 0.04% 하락한 3.37%였다. 기업대출 금리는 지난 6월(3.41%) 이후로 한 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렇지만 대기업대출 금리는 3.08%였다. 이는 전달에 비해 0.02% 늘어난 것이다. 중소기업대출 금리는 전달과 비교하면 0.11%포인트 떨어진 3.53%였다.
대출금리 하락폭이 작아짐에 따라 7월 예대금리차(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저축성수신금리 차)는 전월에 비해 0.04%포인트 올라간 1.91%였다. 예대마진(잔액기준 총수신·총대출 금리의 차이)도 전월과 비교해 0.01% 감소한 2.17%였다.
제2금융권은 저축은행을 제외하고 전부 예금금리를 내렸다. 대출금리는 상호금융을 빼고 모두 상향 조정했다.
7월 비은행금융기관 예금금리를 보면 신용협동조합은 0.07%포인트 하락한 1.98%, 상호금융은 0.13%포인트 떨어진 1.52%, 새마을금고는 0.09%포인트 내린 1.89%였다. 저축은행만 2.11%로 0.01%포인트 높였다.
대출금리는 상호저축은행이 11.20%로 0.27%포인트 높였다. 신용협동조합은 4.57%로 0.02%포인트, 새마을금고는 3.89%로 0.04%포인트 상향시켰다. 반면 상호금융은 3.81%로 0.06%포인트 떨어졌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