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권의 TOP & NEW] 부대찌개 맛 라면 '난형난제'
[김창권의 TOP & NEW] 부대찌개 맛 라면 '난형난제'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09.02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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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는 본래 맛에 충실…오뚜기는 푸짐한 건더기 눈길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최근 프리미엄 라면인 짜장과 짬뽕에 이어 부대찌개 맛 라면을 농심과 오뚜기, 팔도에서도 출시해 라면대전을 만들어가고 있다.

가장 먼저 부대찌개 맛 라면을 선보인 농심에 따르면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출시 후 4주간 매출이 50억원에 달한다. 또한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지난달 20일부터 21일까지 한 대형마트에서 8600만원어치가 판매됐다. 이는 프리미엄 제품인 짬뽕라면 4개사의 전체 금액인 4700만원보다 2배 가까운 실적이다.

라면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의 인기가 한 풀 꺾이나 했던 찰나에 라면업체들이 잇따라 부대찌개 맛 라면을 선보이며 라면시장을 다시 달구고 있는 상황이다. 농심은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을 지난달 1일 선보였고, 오뚜기는 ‘부대찌개라면’을 지난달 18일, 팔도는 1일 ‘팔도 부대찌개라면’을 출시했다.

특히 무더운 여름이 끝나는 9월부터는 쌀쌀해진 날씨 탓에 뜨거운 국물이 인기를 끄는 계절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라면업계에서는 국물라면의 매출이 더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농심의 ‘보글보글 부대찌개면’과 오뚜기의 ‘부대찌개라면’을 비교해봤다. 다만 팔도의 ‘팔도 부대찌개라면’은 출시 된지 며칠 되지 않았기 때문에 차후로 미루기로 했다.

▲ 디자인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부대찌개라는 이미지 보다는 라면에 햄을 예쁘게 첨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 옆 배경의 빨간색은 매운 라면이라는 인상을 심어줬고, 라면 자체의 이미지보다는 글씨를 통해 부대찌개를 강조한 것 같다.

‘부대찌개라면’은 글씨는 위로 빼고 이미지를 아래에 선보였는데, 라면보다는 위에 올라가있는 고명을 강조했다. 여기에 메인 이미지 옆면에 두툼한 햄과 소고기 이미지는 부대찌개라는 느낌이 더 와 닿았다.

어차피 제품을 고르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라면이라는 것을 알고 구입하는데, 부대찌개가 콘셉트이라면 조금 더 큰 햄이나 고기 등을 강조해봤으면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의 젓가락으로 라면을 드는 이미지는 오히려 별로였다.

▲ 맛

먼저 농심의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지난 2011년 국내 판매가 중단된 ‘보글보글 찌개면’을 리뉴얼해 다시 출시하면서 건더기 별첨스프를 증량했고, 부대찌개에 사골육수 성분을 추가해 부대찌개 특유의 깊고 진한 맛을 살렸다고 한다.

오뚜기의 ‘부대찌개라면’은 햄, 소시지, 김치, 대파, 고추 등 총 8종으로 구성된 건더기스프는 7.2g으로 최근 출시된 프리미엄 라면 제품 중 건더기가 가장 많다고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조리 후 넣는 ‘부대찌개 양념소스’가 별첨돼 깊고 풍부한 부대찌개의 맛을 완성시켜 주고 있다고 한다.

제품 표기에서 농심은 ‘사골육수로 진한 부대찌개 맛’을, 오뚜기는 ‘건더기가 푸짐한’을 내세우며 같으면서도 다른 부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제품에 들어가 있는 부대찌개 베이스는 같은 사골육수이고, 건더기 또한 두 제품 다 타 라면 대비 풍부하다.

그러나 직접 끓여 먹었을 때는 맛의 차이가 확실해 맛 적인 면에서는 호불호가 많이 나뉘었다.

먼저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부대찌개 맛에 정말 가까웠다. 제품에 들어있는 건더기는 일반적인 라면 제품에 비해 많이 들어있다고는 하지만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너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부대찌개는 풍부한 햄과 고기, 야채 등이 핵심이지만 여기에는 김치가 더 눈에 잘 뛰어 라면의 심심함을 달래준 것 같다.

다만 물 양 조절을 잘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같이 라면을 시식한 이들은 나름 물의 양을 맞췄음에도 짠 맛이 강했다.

‘부대찌개라면’은 건더기가 많아서 부대찌개 느낌은 더 난다. 또 별첨소스가 1개 더 들어있는데, 이를 넣기 전에는 심심한 맛 일거란 생각이 들게 하지만 막상 소스를 조리 후 추가하니 빨간 국물로 변해 매콤함이 와 닿았다.

맛에 있어서 사견을 달자면 부대찌개 보다는 매운 라면 같은 느낌이었다. 짜지는 않았지만 매운 맛이 강해서인지 부대찌개를 강조한 것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기존 라면들과는 건더기나 국물 맛이 달라 새로운 느낌이다.

두 제품 다 지금까지 나온 프리미엄 라면에 비해 면발은 얇아 일반적인 면발에 가까웠고 부대찌개 맛 라면으로서 평가하자면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에 평점을 더 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 가격

대형마트 기준으로 ‘보글보글 부대찌개면’은 4개들이 멀티팩으로 4980원에 판매된다. 반면 ‘부대찌개라면’은 4개들이 멀티팩이 5480원으로 500원 가량 비싸다.

가격적인 면에서는 ‘보글보글 부대찌개’가 더 저렴해 구매에 용의하다. 다만 ‘부대찌개라면’에는 액상소스가 별도로 첨부돼 있어 이 소스가 125원의 값어치를 하느냐가 관건으로 보인다.

▲ 유통환경

현재 농심이 부대찌개 라면의 선두주자인 만큼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었다. 출시가 벌써 한 달이 되가는 만큼 유통 쪽에서는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오뚜기 제품도 농심과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아직 진열이 안 돼 있는 곳이 많았다. 또 일부이긴 하지만 편의점 CU와 미니스톱에는 6일부터 선보일 예정이다.

※ 한줄평

- 부대찌개는 햄이 생명인데, 다양한 햄이 부족해 아직 라면을 벗어나진 못한 느낌.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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