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대부업계 저축은행, 서민 배려 필요
[기자수첩] 대부업계 저축은행, 서민 배려 필요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10.0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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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성 기자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최근 국정감사에서 대부업체들이 매입한 저축은행들이 다른 저축은행들에 비해 높은 이자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몇몇 대부업계 저축은행들의 경우 전체 가계대출의 80% 이상이 연 20% 이상의 이자를 받는 고금리 대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이들이 시중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이들에 비해 신용도가 낮아 높은 금리를 받을 수 밖 에 없다는 점은 이해가 된다. 그렇지만 금융기관은 공공성도 있어야 한다. 대부업계 저축은행들이 금융기관으로 완전히 인정을 받고 싶다면 대출을 받는 서민들도 생각하는 마음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대출 금리를 다양하게 할 필요가 있다.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하는 이들이 많아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밖 에 없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빌린 돈을 잘 갚을 수 있게 하는 방안을 연구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억지로 이자를 덜 받으라고 하기 보다는 시장 원리에 맡기는 것이 좋다. 그렇지만 일부 대부업계 저축은행들의 지나친 고금리 대출은 대중들이 저축은행 업계 전체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갖게 하고 있다.

최근 언론보도를 보면 저축은행에서 한번만 돈을 빌려도 신용등급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과 나이스신용평가정보가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낸 자료를 보면 신용등급이 1등급인 사람이 저축은행에서 처음 대출을 받았을 때 신용등급이 평균 2.4단계 하락했다. 2등급은 2.7단계, 3등급은 2.1단계, 4등급은 1.5단계 떨어졌다.

저축은행에서 한번 대출을 받았다고 해서 신용등급이 이렇게 크게 떨어지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저축은행업계에서는 이런 잘못된 제도를 고치려 해야 한다. 이런 제도를 변화시켜야 저축은행업계가 번창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런 불리한 제도를 바꾸려면 먼저 저축은행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좋아져야 한다. 최근 SBI저축은행 등이 중금리 대출을 내놓으면서 저축은행에 대한 기존의 평가를 크게 바꿔놓고 있다.

또한 대부업체 금리 제한선이 27.9%로 떨어지면서 저축은행 신용대출 금리도 영향을 받게 됐다. 지난해 9월말 기준 개인 신용대출 평균 금리는 여신전문금융회사가 18.1%였고 저축은행이 25.0%였다. 

금융권 인사들은 앞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카드사)와 저축은행의 금리 차이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저축은행이 앞으로 더욱 번창하기 위해서는 고금리 대출이 아닌 다른 방향의 히트 상품을 내놔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부업계 저축은행들이 경제난이 심화되고 금융업계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의 고금리 영업만 고집한다면 여론의 거센 비난을 받을 수 있다. 이제는 새로운 경영전략을 개발하고 서민 생활 안정에 더욱 공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때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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