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 준비하는 자율주행차
시동 준비하는 자율주행차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6.10.0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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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통신 기술의 발달에 따라 미래먹거리로 주목받는 신산업들 중 자율주행차의 현실화에 가속도가 붙었다. 최근 정부는 전용 주파수 공급 계획을 밝혔고, 통신사업자들은 연관된 업체와 업무협약을 통해 자율주행차 통신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

자율주행차로 불리는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는 자동차에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운전자가 없어도 운행이 가능한 자동차를 일컫는다. 스마트폰으로 원격조정이 가능하고 운행을 제어한다. 자율주행차 기술이 실현되면, 마련된 관제센터와 실시간 송수신을 통해 교통상황이나 운행정보를 감지하고 이에 맞는 자동운행이 이뤄지는 게 핵심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이통신사업자들은 자율주행차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2020년 전 세계 자동차 생산량 중 75%를 커넥티드 카가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동통신 가입자 확대만으로는 한계에 직면한 통신사들이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최근 미래부가 차량통신 전용 주파수 신규 분배 계획을 발표하는 등 더욱 가속화 될 것으로 예상되며, 탑승자의 안전과 인지 능력 향상을 위한 차량통신 및 영상 인식 기술 개발도 속도를 낼 전망이다.

SK텔레콤-서울대 V2X 기술 시연

7일 SK텔레콤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서울대가 연구 중인 자율주행차량 ‘스누버’에 V2X(Vechicle to everything)를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는 차량통신 및 영상인식으로 자율주행 차량의 탐지거리를 확대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시연행사를 마쳤다.

▲ SK텔레콤과 서울대 지능형자동차IT연구센터는 차량통신 및 영상인식으로 자율주행 차량의 탐지거리를 확대하는 기술을 공동 개발하고 서울대 관악캠퍼스에서 시연 행사를 마쳤다. 자율주행차량의 안전성 점검이 핵심이다.

이날 SK텔레콤과 서울대는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를 주행하는 5 km 구간에 6개의 신호등 및 보행자 돌발 횡단 상황 등을 설치∙설정하고, 도로 교통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V2X 및 영상기반 차량신호등 인식 기술 등을 검증했다.

SK텔레콤은 서울대 캠퍼스안에 V2X를 구현하기 위한 차량전용 통신망을 설치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호등의 제어신호와 CCTV가 촬영한 영상정보를 차량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스누버의 자율주행 기능을 업그레이드했다.

SK텔레콤이 이번에 활용한 차량전용통신망은 5GHz 대역을 이용하며, 하이패스에 적용되는 것과 유사한 근거리통신망 기술의 일종으로 자동차가 가까이 접근하면 통신망을 통해 교통정보를 받는 방식이다.

레이저를 이용해 거리를 측정하는 기술인 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도 적용됐다. 이 기술은 주행 중인 차량이 앞 차와의 충돌을 피하거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차간 거리를 실시간으로 측정하며 차량 자동 제어를 할 수 있는 기술이다. 통신 및 영상 등 ICT 인프라를 활용해 신호등과 보행자의 움직임을 파악해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서승우 서울대 교수는 “이번 연구 및 시연은 자율주행 차량의 인지 능력 향상을 위해서 향후 통신 인프라와의 협력의 중요성을 보여준 사례”라고 자율주행과 차량 통신 기술의 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진성 SK텔레콤 종합기술원장은 “SK텔레콤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점진적인 자율주행 도입을 위해서 필요한 요소 기술을 개발했다”며, “차량 통신 기술을 기반한 다양한 차량 파트너들과 ICT 기반의 협력을 통한 자율주행 생태계를 구축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쌍용차-테크마힌드라 MOU체결

지난 달 23일 LG유플러스 기자간담회에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자율주행차는 신규 사업영역으로 관심 있게 공부하고 지켜보고 있다”며 “통신사가 사업의 핵심이 되야하는 게 맞다”고 밝힌 바 있다.

▲ LG유플러스는 쌍용자동차,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IT 전문 계열사 테크 마힌드라와 LTE 기반의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사업을 협력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LG유플러스는 LTE통신 모뎀 등을 내장해 자율주행차 운전자에게 필요한 안정성 확보에 주력한다.

7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자동차 제조사와 손잡고 LTE기반의 커넥티드 카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인도 마힌드라 그룹의 IT 전문 계열사 테크 마힌드라와 LTE 기반의 커넥티드 카 사업을 협력하기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자율주행차 산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자율주행차 운행 시 필요한 안정성 확보가 핵심이다.

3사는 차량에 LTE 통신 모뎀을 내장해 운전자에게 안전, 보안 및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 콘텐츠 서비스를 제공하는 쌍용자동차의 커넥티드 카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

LG유플러스는 커넥티드 카 서비스의 기반이 되는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고 실시간 내비게이션, 위치기반 추천 서비스,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 음성인식, 홈 IoT 연계 서비스, 스마트폰 미러링(Mirroring), 컨시어지 서비스 등 각종 인포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는 콘텐츠 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쌍용자동차는 차량 내부 시스템을 개발하고, 마힌드라 그룹의 IT 전문 기업인 테크 마힌드라는 차량의 안전, 보안 및 차량제어 관련 텔레매틱스(Telematics) 플랫폼을 제공해 LG유플러스의 콘텐츠 서비스와 연동할 예정이다.

이번 업무협약으로 3사는 각 사가 보유하고 있는 강점을 바탕으로 협력하고, 공동으로 서비스를 개발해 향후 3년 내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강문석 LG유플러스 BS본부장 부사장은 “LG유플러스의 고품질 LTE 통신 서비스와 경쟁력 있는 콘텐츠 서비스 제공을 통해 차별화된 커넥티드 카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쌍용자동차의 모기업인 마힌드라 그룹 계열사 테크 마힌드라(Tech Mahindra)는 연매출 4조 5천억원, 10만7천명의 IT전문 인력을 보유한 글로벌 정보통신기술 서비스 및 솔루션 컨실팅업체로 전세계 800여개 기업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정부도 적극 지원...전용 주파수 공급

한편 미래부는 자율주행차 통행체계가 갖춰지면 고속도로 사망률이 2025년에 50% 감소하고 교통사고발생에 따른 비용이 5000억원 절감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자율주행차 통행체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계획을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미래부와 국립전파연구원은 지난 달 30일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 통신용 주파수 공급 및 기술기준 마련을 완료했다. 자율주행차에 공급되는 통신용주파수인 5855~5925㎒를 공급한다. 70㎒의 대역폭으로 자율주행차에만 사용되는 전용 주파수를 공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의 지원은 V2X 기술을 적용한 차세대 지능형 교통체계(C-ITS)용 주파수 공급이 핵심이다. 교통수단, 시설, 이용자 등의 상호 소통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운전자의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 상황 등을 주파수를 이용한 무선 통신으로 미리 운전자에게 알려 사고를 사전에 방지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영역이다.

이처럼 정부가 자율주행차 산업 확산을 위한 인프라를 지원하고 통신사업자들은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통신기술, 콘텐츠 등을 제공 및 확보에 심혈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

현재 자율주행차는 기술적으로 완성단계에 이르렀으나, 인간이 수동으로 제어하지 않는 만큼 안전성 확보가 핵심이다. 통신사업자들이 연관기관이나 협력업체 등과 손잡고 자율주행차 시연을 앞당기는 노력을 벌이고 있는 만큼 자율주행차가 가까운 미래에 고속도로를 질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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