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통3사, 삼성 독과점 해결 위한 스타트업 육성 필요”
[인터뷰] “이통3사, 삼성 독과점 해결 위한 스타트업 육성 필요”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10.31 15: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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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 <사진=곽호성 기자>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최근 휴대전화 단말기 불법영업이 활발해지면서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이 무력해졌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들은 혼탁해지는 이통시장에서 어떻게 휴대전화 단말기를 구매해야 하는지에 대해 의문을 갖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31일 박종일 착한텔레콤 대표와 갤럭시노트7 단종사태 이후 이통시장 전망과 단통법 폐지 등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음은 박종일 대표와의 1문 1답.

- 착한텔레콤은 어떤 회사인가?

▲ 착한텔레콤은 휴대폰 및 IT 디바이스 유통 벤처기업이다. 현재는 중고폰 시장 위주로 사업을 하고 있다. 그 외에도 CJ헬로모바일, KT엠모바일, 에스원 등 국내 대표적인 알뜰폰(MVNO) 기업과 함께 중고폰 판매 및 렌탈을 하고 있어, B2C와 B2B 등 다양한 판매 채널을 갖추고 있다. 향후에는 중고폰 외에도 중국 제조사와 협력해 저렴한 휴대폰을 국내에 유통해 삼성, 애플, LG에만 의존돼 있는 국내 휴대폰 유통의 변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 단통법 폐지론이 다시 나오고 있는데 단통법에 대한 입장은 어떤 것인가?

▲ 단통법은 고객별로 보조금을 차별하는 행위를 근절하고자 만든 ‘공정한 취지’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좋은 취지와는 맞지 않게 통신3사와 삼성전자의 독과점적인 유통 시장에서 가격의 결정권을 통신사와 삼성전자에게 의존하는 형태로 변질됐다.

이들 기업이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고 한국 IT산업의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고는 하지만, 엄연히 수익을 추구하는 기업으로서 고객에게 유리한 가격을 책정하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단통법 시행 이전보다 통신3사의 영업이익이 약 2배 가까이 올랐다는 모 국회의원의 발표도 있었다.

유통 시장에 독과점을 유지한다는 것은 반대로 고객에게는 불리할 수 있다. 통신 유통 시장에서 보다 활발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정부 관계 기관의 노력이 필요하다. 이 차원에서 이뤄진 미래창조과학부의 '선택약정할인' 요금할인율 상향 조치는(12%에서 20%로 상향)매우 긍정적인 정책이었다. 이제는 한 발 더 나아가 대기업 뿐만 아니라 많은 벤처기업과 스타트업들에서도 좋은, 참신한 휴대폰이 개발될 수 있도록 하는 정책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 불법 보조금이 사라지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는가?

▲ 어느 세계에나 불법인 것을 전면 차단하는 것은 어렵다. 특히 휴대폰 유통 시장은 매년 약 1500~1800만대가 팔리는 유례없이 수요가 높은 시장이기에 판매자들의 불법적인 영업은 발생할 수 밖 에 없다.

단, 불법 보조금이 장기적으로는 모든 통신 소비자들의 이익을 해칠 수 있기에, 단통법에서 정한 기준으로 꾸준한 단속을 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또한, 통신3사에만 의존하는 유통 시장이 아닌, 알뜰폰 등의 유통 채널을 넓혀줘 통신 유통 시장의 자유경쟁 체제를 구축한다면 불법보조금이 아닌 요금과 통신서비스의 경쟁이 이뤄질 것이다.

-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 이후 이통시장 전망은?

▲ 매우 안타까운 부분이다. 최근 중국을 자주 왕래하며, 중국 기업들의 놀라운 성장세를 보면서 그 위기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불과 3년 전까지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위를 했지만, 지금은 6위권 이하로 떨어졌다. 중국의 화웨이를 비롯해 오포, 비보, 샤오미, 러에코(LeEco)등의 신흥 강자들이 삼성전자를 밀어냈다.

그런 와중에 삼성전자의 노트7 배터리 이슈는 미국, 유럽, 동아시아 등 프리미엄 시장을 비롯해 동남아, 남미, 아프리카 등 중저가 시장에도 삼성전자의 영향력 약화를 불러올 상황이다. 최근 삼성전자의 노트7 단종 이후, 애플과 화웨이 등은 하반기 스마트폰 판매량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등 삼성전자의 점유율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애플을 비롯해 무수한 중국기업을 상대할 수 있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 할 수 있다. (LG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2009년에 철수했고, 최근 전 세계 시장 점유율 하락 추세다) 한국 GDP의 상당 수준을 차지하는 삼성전자의 위기는 장차 한국 IT 산업의 위기라 생각된다.

국내 통신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삼성전자가 애플의 아이폰7의 공세에 점유율 하락이 예상되나, 지난 30년 동안 국내 소비자들에게 쌓아 놓은 높은 로열티로 큰 타격을 받지는 않을 것이다.

- 중고 휴대전화 단말기를 살 때 사기 당하지 않는 방법은 무엇인가? 기타 중고 휴대전화 단말기나 태블릿 등을 구매하는 이들에게 조언할 말이 있다면?

▲ 중고 휴대폰의 가장 큰 문제점은 두 가지이다. 첫째는 품질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점이며, 둘째는 분실폰 등 비정상적인 상태를 구매하는 것이다. 속된 표현으로 ‘중고차는 친구에게 사거나 팔면 안 된다’는 말이 있다. 파는 사람도 정확한 상태를 모르고, 사는 사람도 그저 믿고 사는 것이다. 가급적 신뢰 높은 중고폰 전문 업체에서 구매하거나, 기존에 사용하던 폰이 고장 나면 고쳐서 쓰는 알뜰한 소비 생활도 괜찮다.

- 착한텔레콤이 설립된 지 3년이 채 되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크게 성장했다. 성장의 비결은 무엇인가?

▲ 단통법 이후 휴대폰 실질 구매 가격이 올라가고, 스마트폰 성능의 상향 평준화로, 많은 소비자들이 중고폰으로 옮겨질 것이라 예상했고, 운이 좋게도 그 예상이 맞았다. 또한, 온라인에서 최적화된 마케팅과 알뜰폰 등과의 협력 사업 확대 등을 통해 중고폰 유통의 새로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은 10명 수준의 직원 규모이지만 일당백의 자세로 일하는 그들의 노력 덕분에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 아울러 회사의 성과를 직원들과도 공유할 수 있고, 꾸준히 새로운 사업과 판매채널 확대를 통해 일자리를 늘리고, 낮게 형성된 통신 유통 시장의 급여 수준도 상향해 ‘건강한 일자리’를 만들고, 훌륭한 인재들이 착한텔레콤과 함께 하여, 지금과 같은 성장을 지속 유지했으면 한다.

- 각종 이동통신 단말기나 태블릿 등을 구매하고자 하는 이들에게 조언할 말이 있다면?

▲ 요즘 소비자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가격비교를 할만큼 스마트해졌다. 그런데, 통신 단말기 등은 그 가격 구조가 복잡해 꼼꼼하게 비교하기 어렵다. 착한텔레콤이 운영하는 다이렉트샵에서 신규폰의 가격을 비교하고, 세컨폰에서 가성비가 좋은 중고폰과도 비교한다면 좀 더 저렴하게 휴대폰과 태블릿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 자신한다.

- 착한텔레콤 홈페이지의 강점은?

▲ 착한텔레콤은 2개의 자체 온라인몰을 운영하며, 그 외에는 오픈마켓 3사와 소셜커머스(티몬)에서 중고폰 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2개의 자체 온라인몰은 중고폰을 판매하는 ‘세컨폰’과 통신3사의 신규폰을 판매하는 착한텔레콤 다이렉트샵이다.

세컨폰은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팬택 등 국내에서 유통된 약 50종의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판매하고 있다. 매주 경쟁사와의 가격 비교를 통해 온라인 최저가를 유지하고자 한다. 착한텔레콤다이렉트샵은 통신3사가 판매하는 전체 기종의 휴대폰을 매일 단위로 공시지원금을 업데이트해 단말기별, 요금제별 가격 비교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이통3사 자체 직영 온라인몰들은 자사만의 휴대폰 공시지원금을 반영해 이통3사간의 가격 비교가 어려운 구조다. 그렇지만 착한텔레콤이 운영하는 다이렉트샵은 매일 변경되는 휴대폰의 최종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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