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교수촌…누구를 위한 특화?
<1보>교수촌…누구를 위한 특화?
  • 김영덕
  • 승인 2010.06.18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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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시, 전원마을조성사업 특혜 의혹‥미래저축 은행 김찬경 은행장 땅도 '껑충'

아산시가 지역 특화사업으로 추진 중인 전원마을 조성사업이 특혜 의혹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일명 교수촌으로 불리는 전원마을 조성 단지는 농림지역으로 관리지역세분화 대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계획관리지역으로 분류,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2008년 아산시 관리지역세분화 당시, 곳곳에서 주민들의 반발에 부딪히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유독 이 구역만은 전원마을 조성사업이라는 튼튼한 방어막으로 개발이 쉽게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 그런데 교수촌 일대 개발로 인해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은행장도 땅도 덩달아 떴다. 이에 교수촌 조성사업의 특혜 의혹에 대해 취재했다.

 

핵심지역은 ‘송악면 동화리 78-18번지’ 세분화 구역 아님에도 계획관리지역 분류

 

아산시가 교수촌 조성사업을 추진 중인 구역은 송악면 동화리 산 78-18번지 일원으로 총 면적 89,651㎡에 이른다. 27,119평의 넓은 땅 위에 200억의 사업비를 들여 입주자주도형 55가구 공사를 마무리 하고 관내 대학 교수들을 유입, 특화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것.

 

이와 관련 아산시청 개발정책과는 이번 사업 목적에 대해 "교수들의 연구 및 창작활동을 돕고, 농촌지역에 쾌적하고 다양한 주거공간을 조성, 관내에 정착시킴으로써 도시민의 농촌 유입과 지역사회 발전의 참여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자체마다 있는 특화단지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일반 주민들의 토지에 대한 세분화 과정과 교수촌 조성구역 세분화 과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애당초 교수촌 조성구역은 관리지역세분화 구역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익명의 제보자에 따르면 교수촌 조성구역인 78-18번지는 농림지역으로 분류되어 관리지역세분화 대상이 아니었다. 하지만 아산시의 특혜로 계획관리지역으로 세분화 됐고, 이로 인해 이 구역 토지를 매입, 교수촌 입주 예정 교수들에게 특혜를 줬다는 주장이다.

 

또 이 제보자는 취수장 1km 이내는 개발이 제한되는데 교수촌은 송악저수지와 불과 300m밖에 떨어져 있지 않고, 송악저수지는 취수장 상류에 위치해 저수지 오염이라는 또 다른 문제점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아산시청 관계자는 "송악저수지는 상수도보호구역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송악저수지는 현재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고, 하수처리시설을 확실히 설치해 이 같은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해명했다.

 

관리지역세분화와 관련, 기자는 얼마 전 아산시를 직접 찾아 시청 인근 부동산에서 토지대장을 살펴본 결과, 교수촌 조성구역은 농림지역에서 계획관리지역으로 용도지역이 변경되어 있었다. 농림지역은 관지역세분화 대상 지역이 아니기 때문에 농어촌정비법에 의거 용도지역을 변경한 것.

 

또 78-18번지를 제외한 인근 지역은 '보전관리지역'과 '생산관리지역'으로 세분화 되어 있어 한눈에 보기에도 홀로 '계획관리지역'으로 분류, 억지로 짜 맞춘 모양새다.

 

지난 2003년 아산시청 도시계획과는 교수촌 사업계획 아이디어를 내고, 관내 대학 교수들을 상대로 수요조사 과정을 거쳐 2005년 3월 교수촌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같은 해 7월부터는 사업관리책임자 및 용역사를 선정해 용역을 추진했고, 2006년 12월에는 토지매입을 완료했다.

 

당시 교수촌추진위원회는 27,119평의 토지를 13억5천5백95만원에 매입했다. 평당 5만 원 정도의 가격이다. 하지만 4년이 지는 현재 교수촌 조성구역 토지 가격은 평당 25만원~50만원에 이른다. 물론 개발영향으로 평당 가격이 상승할 수도 있지만 아직 교수촌이 뼈대도 갖추지 않은 상태임을 감안하면 완공 이후 토지가격이 몇 배나 상승할지는 알 수 없는 일이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 챙기는 사람은 따로?

 

이 교수촌 개발의 핵심지역은 ‘송악면 동화리 78-18번지’이다. 그런데 이 지역 바로 옆에 미래저축은행 김찬경 은행장의 별장이 있었다는 것. 아울러 이 교수촌 개발지역을 중심으로 김 은행장의 야산과 임야가 펼쳐져 있고 현재 이 지역을 중심으로 골프장과 레저 타운을 만들겠다는 계획이 있다는 제보다.

 

익명의 한 제보자는 “교수촌 일대의 땅 동화리 78-17번지 바로 옆에 김찬경씨의 별장과 소유 임야가 펼쳐져 있고, 바로 옆에 있는 산이 김우진씨의 명의돼 있다”며 “김우진씨는 김 은행장의 아들로 알려져 있는데, 교수촌 개발로 김찬경씨는 앉아서 돈을 벌었다는 애기가 이 지역에서는 파다하다”고 귀띔했다.

 

이에 본지가 확인한 결과 동화리 78-18번지 바로 붙어 있는 동화리 78-17번지가 김우진씨의 명의로 돼 있었다. 아울러 김 은행장의 별장로 알려진 산78-17번지 산등성 위에 있다.

 

이 별장에는 김 은행장의 부친이 살고 있는 것으로 이웃 주민들은 전하고 있다. 한 지역민은 “이곳 별장은 잘 관리가 돼 있고 한 10년쯤부터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강희복 전 아산시장과도 상당한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이 지역에서는 소문이 파다하다”고 말했다.

 

이는 논란이 있었던 교수촌 사업이 결국 김 은행장이 추진하고 있는 골프장 사업과 레저 타운 사업과도 연관이 있음이 시사하고 있다. 현재 강 전 시장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교수촌 개발사업과 김 은행장의 별장과 임야 등지의 개발 사업이 계속 추진 될 지 미지수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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