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부대찌개라면 1개의 평균 나트륨 함량이 세계보건기구(WHO)의 1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2000㎎)의 96.3%에 달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비자시민모임(소시모)은 지난 9월29일부터 지난달까지 시중에 판매되는 부대찌개 봉지라면 4종과 용기라면 2종을 대상으로 나트륨과 포화지방 등 검사를 시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5일 밝혔다.
소시모에 따르면 시중에 판매하는 부대찌개라면 1개(봉지)의 나트륨 함량은 1767mg~2191mg으로 제품별 최대 1.2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편의점 CU에서 판매하는 ‘헤이루 밥말라 부대찌개 라면’의 경우 1개당 나트륨 함량은 2191mg으로 이는 WHO의 1일 나트륨 권장 섭취량인 2000mg을 넘어 섰다.
또한 나트륨 저감화로 일부 제조사들은 라면의 나트륨 함량을 낮추고 있지만, 부대찌개 라면의 나트륨 함량은 올 초 큰 인기가 있었던 짬뽕 라면보다 나트륨 함량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심의 ‘보글보글 부대찌개 면’은 1개당 나트륨 함량이 1897mg이지만, 자사 제품인 ‘맛짬뽕’의 경우 1780mg으로 부대찌개 라면은 짬뽕 라면보다 117mg 나트륨이 높았다. 팔도 역시 ‘놀부 부대찌개 라면’과 ‘팔도 부대찌개 라면’의 나트륨 함량은 각각 2000mg, 1889mg으로 자사 제품인 ‘불짬뽕’의 나트륨 함량인 1820mg보다 높았다.
이외에도 제품별 포화지방 함량은 6.87g~9.11g으로 최대 1.3배 차이가 있었다. 평균 함량은 8.18g으로 조사됐다. 포화지방 영양성분 기준치 15g의 54.5% 수준이다. 동물성 지방 식품인 햄 등을 함께 넣어 먹는 경우에는 과다 섭취가 우려된다.
소시모 측은 “라면업계가 소비자의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나트륨을 저감화 하는 노력을 해야하고 소비자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 라면 섭취시 국물을 적게 먹고 스프는 적게 넣는 식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