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수협은행이 수협중앙회의 자회사로 다음달 1일 새출발한다. 아마 수협은행의 최대 고민은 시중은행들과의 경쟁에서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수협은행은 4대 시중은행에 비해 영업점 수가 적다. 수협은행의 총 영업점 수는 556개(상호금융 436개 포함)다. 반면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의 영업점(지점+출장소) 수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956개다.
수협은행의 영업점 숫자가 시중은행들에 비해 크게 적지만 그렇다고 굳이 영업점을 늘리기 위해 애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된다. 국내 은행시장 규모가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이 널리 확산돼 시중은행들은 오히려 영업점 수를 축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수협은행은 이런 점을 감안해 모바일 뱅크나 인터넷 뱅킹 시스템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필요가 있다. 지금 대형 시중은행들은 모바일 뱅크를 내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수협은행이 모바일 뱅크를 독자적으로 만들어 내놓는 것이 비용 상의 문제로 어렵다면 다른 금융사와 힘을 합치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비슷한 성격의 조직인 농협은행도 자산관리 서비스, 핀테크 연구 등에 나서고 있다는 점을 주의깊게 봐야 한다. 수협은행이 대형 시중은행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수협은행만의 독특한 금융 서비스나 개성있는 핀테크 서비스가 필요하다. 사내벤처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신한은행처럼 수협은행도 직원들이 핀테크에 대해 관심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앞으로 수협은행이 다른 은행들과 비슷한 서비스만 제공한다면 수협은행은 지금의 은행권 순위를 크게 바꾸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금은 직원들이 수협은행에 출자한 것처럼, 직원들의 은행 발전 아이디어가 수협은행으로 들어가야 할 시점이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