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공시이율 낮춘 보험사의 '엄살'
[기자수첩] 공시이율 낮춘 보험사의 '엄살'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6.12.14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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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최근 보험사들이 공시이율과 예정이율을 낮추는 등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저금리가 지속됨에 따라 보험사들이 걷어 들이는 수익이 줄면서 소비자에게 돌아갈 혜택도 줄고 있다.

그러나 미국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시중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인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보험사들이 지나치게 몸을 사리며 소비자에게 부담을 전가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생명‧손해보험사들의 12월 공시이율은 평균 2.7%에 그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에 머물렀던 공시이율이 0.3%이상 하락한 것이다.

이 가운데 삼성·한화·교보생명 등 대형 생보사의 저축성보험(연금보험 제외)에 각각 적용한 이달 공시이율을 살펴보면 삼성생명은 지난 11월 2.61%에서 12월 2.57로 0.04%포인트 낮췄다. 한화생명도 같은 기간 2.63%에서 2.60%로 0.03%포인트 내렸다. 교보생명도 마찬가지로 2.60%이던 공시이율을 2.53%로 0.07%포인트 낮춰 잡았다.

공시이율은 은행의 예금금리처럼 보험사가 고객에게 지급하는 이자로 시중금리와 연동해 적용되는 일종의 보험 예정금리다. 결국 공시이율이 하락하면 금리연동형 상품에 가입한 보험가입자의 이자 소득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소비자들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이 줄어드는 것은 국내 경제 상황이 좋지 못한 배경이 있을 수 있지만, 소비자들이 부담해야하는 보험료가 인상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가 따른다.

다수의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는 예정금리를 인하하며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안기고 있다. 이미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등 대형 생보사들과 삼성화재 등의 굵직한 손보사들은 0.25% 수준의 예정이율을 인하했고, 내년 1월을 기점으로 중소형 생보사와 손보사들도 예정이율 인하에 동참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가입자들이 낸 보험료를 가지고 주식이나 채권 투자 등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을 내고 있다. 하지만 올해 저금리 등을 이유로 적절한 수익을 내지 못해 일제히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생보사의 운용자산수익률은 9월 말 기준 3.9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6%포인트 하락했고, 손보사도 3.55%로 지난해 대비 0.31%포인트 낮아졌다.

때문에 보험사들이 보험료로 걷어 들인 자본으로 수익을 내지 못하자 이를 소비자에게 부담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스스로 수익구조를 만들기 위해 자생하려는 노력보다는 예정이율을 낮추는 등 회사가 짊어져야할 부담을 자신들을 믿어준 소비자들에게 전가하고 있는 모습으로 비치는 이유다.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필요한 상황에서 보험금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험금을 타지 않으면서 매달 보험료만 지급하며 보험사의 배만 불리는 상황이 돼 버린 것 아닌지 생각이 들게 된다.

속칭 월급은 그대로인데 물가만 오른다는 말처럼 현재 가계 경제는 위험수준에 다다른 상황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서민들은 최후의 보루인 보험을 유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정작 보험사들은 자구노력 보다는 매번 저금리 등을 핑계로 보험료를 인상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위기를 외치고 있지만 정말 위험 수준인지는 모르겠다. 보험사들의 순이익은 매번 소폭이라도 상승하고 있으니 말이다. 조금이라도 소비자들의 이익을 위한다면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 대신 수익을 늘려 되돌려 줄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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