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연구]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성공 DNA' 따로 있다
[CEO연구]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의 '성공 DNA' 따로 있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12.20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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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통찰력 용기 근기 정직 등 '기본'으로 쌀하올린 전설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해 12월 24일 KDB대우증권(現 미래에셋대우)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국내 증권가의 최고 리더로 떠올랐다. KDB대우증권은 올해 4월 1일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로 편입됐고, 오는 29일에는 미래에셋대우·미래에셋증권 통합법인이 출범한다. 통합법인은 자기 자본 6조7000억 규모의 거대 증권사이다.

증권가 인사들은 국내 자산규모 1위 증권사가 포함된 금융그룹을 이끌고 있는 박 회장이 대단한 인물이라고 평가한다. 박 회장은 자수성가한 인물이어서 더욱 대단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내 50대그룹 오너 가운데 박 회장처럼 자신의 힘으로 고도성장기가 아니었던 최근에 기업을 일으켜 50대그룹 안에 진입시킨 인물은 극히 드물다.

증권가 인사들은 박 회장의 경우 △ 창의력 △ 통찰력 △ 용기와 근기(根氣)가 일반인들보다 강했으며 이것이 박 회장의 성공에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한다.

◇ 박현주의 창의력 = 박 회장은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게 ‘간접투자’가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1998년에 ‘박현주 1호’를 내놓았다. 박현주 1호는 국내에서 처음 나온 뮤추얼펀드이다.

그리고 박 회장은 대중들과 다른 사고를 갖고 있었다. 대중들의 생각을 그냥 추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주관을 가지고 행동을 했다. 박 회장은 1987년에 증권사에 입사했다. 당시 젊은이들은 급여를 많이 주는 직장을 선택했지만 박 회장은 급여를 조금 주는 증권사로 들어갔다. 그는 단순히 돈을 많이 주는 직장이 아닌 자신이 하고 싶고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증권사를 선택했다.

◇ 박현주의 통찰력 = 박 회장은 통찰력도 뛰어났다. 그는 증권업과 자산운용업이 지금과 같은 거대 산업이 될 것이란 사실을 80년대 중반에 직감했다. 박 회장은 ‘꿈을 꾸고 그 꿈에 맞게 직장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그는 미래에 자산운용업을 하고 싶었기 때문에 당시 대졸자들이 선호하지 않던 증권업에 뛰어들었다. 그가 증권업에 뛰어들고 난 후 증시가 폭등하면서 증권사의 인기가 크게 올라갔다.

박 회장은 해외투자 시대가 올 것이란 점을 미리 알았고 분산투자가 중요하다는 것은 벤처투자를 하면서 깨달았다. 박 회장은 2001년 3월에 미국 유학을 갔고 미국에서 세계 시장에 도전하겠다는 마음을 굳혔다.

박 회장의 통찰력과 기회 포착능력은 독서로 만들어졌다. 그는 젊은이들에게 책을 많이 읽고 글을 많이 써볼 것을 권한다. 글쓰기를 하면 생각이 깊어지며 사물을 장기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 박현주의 용기와 근기(根氣) = 박 회장은 용기와 근기도 뛰어났다. 그는 스물 일곱 살의 나이에 증권연구소를 차렸다. 외국계 증권사에서 거액을 흔들며 스카웃 제의를 했어도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성공할 지 알 수 없는 창업의 길을 갔다.

삼국지(三國志)의 조조가 대단한 능력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벽대전에서 대패했던 것처럼 그도 인사이트펀드 때문에 고난을 겪었다. 세계 각국 분산 투자 전략을 앞세워 2007년 내놓은 인사이트펀드가 2008년 세계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박 회장은 인사이트펀드의 실패 이후 언론 노출을 피하다가 지난해 12월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12월 28일 박 회장은 “인사이트펀드가 한 곳(중국)에 집중 투자해 위기를 맞았다고 하는데 그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라며 “많은 고객에게 불편을 드리긴 했지만 한국시장 지수가 2064에서 968포인트까지 떨어졌고, 지금도 지수만 놓고 보면 마이너스지만 인사이트펀드는 +5%의 수익률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 박현주의 정직 = 박 회장은 항상 정직을 강조한다. 그는 올해 4월 15일 미래에셋대우 경영전략회의에서 “성장산업에 종사하고 있다는 자부심은 갖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은 버려달라”고 요청하고 “지식·정보와 관련한 산업에 몸담고 있는 만큼 고급 서비스를 제공하고 그에 걸맞는 보수를 받는 정직한 금융인이 되자”고 말했다.

그는 젊은 시절 압구정 지점장으로 일할 때 고객의 돈을 자신의 마음대로 일임매매하는 직원을 내보냈다. 박 회장이 내보낸 직원은 실적은 좋았지만 바르게 일을 하지 않고 있었다. 박 회장이 인사이트펀드로 호된 시련을 겪었음에도 오늘날 국내 1등 증권사를 이끄는 CEO가 돼 있는 것은 그만큼 정직하게 살아왔기 때문일 것이다.

◇ 당신이 박현주처럼 되려면 = 박 회장이 성공한 이유는 다음과 같은 조건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가진 ‘성공의 조건’은 △ 높은 목표 보유 △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주장을 지나치게 신경쓰지 않고 자신의 꿈을 향해 전력질주 △ 소수의 관점에서 사물을 볼 줄 아는 능력 보유(남들이 가지 않는 길을 과감히 선택할 줄 아는 능력) △ 정직 △ 고통과 비난을 참고 견딜 수 있는 인내심 △ 끊임없는 독서와 공부 등이다.

한상일 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과 교수는 박 회장에 대해 “처음 삼성전자 상승을 잘 봤다”라며 “고수익을 좇으면서도 주식시장과 경기변동 관계를 정확히 이해한 것으로 보인다”고평가했다.   

성공하려면 성공한 사람처럼 행동해야 한다는 말이 있다. 증권가 인사들은 박현주 회장처럼 되고 싶다면 박현주 회장처럼 행동하라고 이야기한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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