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부 가뭄’에 박현주 정신을 생각한다
[기자수첩] ‘기부 가뭄’에 박현주 정신을 생각한다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6.12.21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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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성 기자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최순실 게이트’로 인해 나라 전체가 혼란스런 상황에서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가야 할 온정마저 약해지고 있다.

구세군 자선냄비본부의 올해 기부금 목표 금액은 130억원이다. 올해11~12월이 집중 모금 기간이고, 이 기간 목표 금액은 75억8000만원이다. 그렇지만 9일까지 목표액의 13%를 모금하는데 그쳤다.

서울 광화문에 있는 사랑의 온도탑도 요즘 날씨가 그리 춥지 않은데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30도(20일 오후)를 힘겹게 넘겼다.  

요즘 이렇게 기부 실적이 부진하다. 최순실 게이트 때문에 국민들이 혼란을 느끼고 있거나, 분노를 품고 살게 됐다. 기업들도 시국이 혼란스럽기 때문인지 기부에 소극적인 모습이다. 이렇게 기부가 줄어들면 수많은 도움을 받아야 하는 이웃들이 고통을 받고 불편을 겪게 된다. 특히 앞으로 한겨울 추위가 찾아오면 어려운 형편에 놓인 이웃들은 혹독한 고통을 받아야 한다.

국민들과 기업인들 모두 경제난과 최순실 게이트, 김영란법 등의 여파로 위축돼 있지만 생각해 봐야 할 인물이 있다. 그 사람은 바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다. 박 회장은 2010년부터 미래에셋자산운용에서 받은 배당금 전액을 미래에셋박현주재단에 기부했다.

전체 기부액은 현재까지 약 184억원에 이르며 2000년 3월 설립된 미래에셋박현주재단은 그동안 장학생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현재까지 육성한 장학생이 6000명 이상이다. 다른 기업이나 기업인들의 기부도 위대하지만 박 회장의 기부가 더욱 빛나는 것은 그가 자수성가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자수성가한 인물들 중에는 자신이 어려운 환경에서 온갖 멸시와 천대를 받은 적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하고 난 다음에 인색한 모습을 보이거나 가난한 이들을 외면하는 이들도 있다. 그렇지만 박 회장은 꾸준히 이웃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기업인들은 최순실 게이트 같은 문제가 있더라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온정을 베풀어 주기 바란다. 만일 김영란법이 기부를 방해하고 있거나 기부를 하려는 이들을 거북하게 하고 있다면 정치인들이 나서서 김영란법을 고쳐야 한다. 기업인이나 정치인들만 기부에 나설 때가 아니라 지금은 우리 모두 이웃을 위해 온정을 베풀 때다. 세상의 진리 중 하나는 ‘베풀면 돌아온다’는 것이다.

더불어 살 줄 알아야 우리에게 미래가 있다. 온정이 메마르고 있는 지금, 박 회장의 기부정신을 다시 생각해 본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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