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LG유플러스 ‘기본’ 못지키면 '근본' 무너진다
[기자수첩] LG유플러스 ‘기본’ 못지키면 '근본' 무너진다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6.12.22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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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임태균 기자 = LG유플러스가 인터넷이나 유선을 포함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만 묶어 할인받을 수 있는 결합상품을 출시했다. 그러나 기존 유무선 결합상품 및 인터넷 결합상품과 비교했을 때 혜택이 부실하고 효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으며, LG유플러스 역시 이러한 지적에 대해 ‘고객들의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역할’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가계통신비를 할인해준다는 것은 좋다. 다만 실제 생활에서의 상황을 모르고 만든 상품이 아닐까 하는 의문은 여전하다. 조삼모사의 일화가 생각하는 이유다.

LG유플러스는 22일 용산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며, 최대 4인 가족의 스마트폰 결합 할인 가능한 '가족무한사랑'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의 통신 결합상품이 인터넷 가입을 기본으로 한 후 스마트폰을 결합하는 형태였다면 이번에 출시한 '가족무한사랑'은 인터넷 없이 스마트폰 결합만으로 할인혜택을 준다는 것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기자간담회의 마이크를 잡은 최순종 LG유플러스 모바일사업부장은 “신규 가입자 모집 노력에 비해 지속적으로 LG유플러스를 이용하는 고객에 대한 혜택이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밝히며 “SK텔레콤 수준 이상의 장기고객 우대 정책을 펼쳐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 등이 운영하고 있는 장기고객 우대 정책을 실시하지 않았고, 고객을 유지하기보다 신규 고객과 타 통신사 고객을 유치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가 밝힌 10년 이상 장기 고객은 0.1% 정도다.

LG유플러스 대리점 사업을 하고 있는 이모(35) 씨는 “LG유플러스는 아직 3G 시절이나 그 이전의 B급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히며 “4G의 품질은 3사를 비교해도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해내고 있는데 브랜드 이미지는 그렇지 못하다. 기존 고객들을 홀대해 온 것도 같은 맥락인 것 같다”고 밝혔다. 결국 자가당착에 빠져있다는 뜻이다.

또 익명을 요구한 통신 업계 관계자는 “상품 구성의 본질은 결국 가입자당 평균매출(ARPU)를 유지하면서 어떻게 하면 더욱 큰 혜택을 줄 수 있을지가 되어야 한다. LG유플러스의 ‘가족무한사랑’ 상품에 말이 나오는 것은 간단하다. 매력적으로 보이지 않는 다는 뜻이다”고 밝혔다.

기자간담회의 Q&A 시간에 주로 이슈가 된 것은 ‘얼마나 많은 고객들이 혜택을 볼 것인가?’와 ‘기회비용을 써가며 결합을 하여야 있는가?’였다.

정식 답안은 구체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가족무한사랑' 상품의 결과도 좋을 것이다. 위약금이 없는 추가할인 상품이 홀대받을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LG유플러스의 발전을 바라본다면 보다 객관적인 할인과 근본적인 장기 고객 우대 프로그램이 만들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임태균 기자 text12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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