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결산-전자] 노트7과 G5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의 몰락
[업계결산-전자] 노트7과 G5로 대표되는 스마트폰의 몰락
  • 임태균 기자
  • 승인 2016.12.26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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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임태균 기자 = 2016 병신년(丙申年)의 산업계는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는 일촉즉발의 상황이 지속됐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그러했고, 미국 공화당 후보 트럼프의 대통령 당선이 그러했으며, 미국 연준 금리 인상과 원자재 가격 불안 상황도 좋지 못했다. 특히 전자업계는 갤럭시노트7의 발화사건과 모듈형 스마트폰 G5의 실패에 따라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고 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지난 신년사는 어떠했고 현재의 상황은 어떨까?

LG전자 '주도적 변화 창출' 성공했을까?

조성진 LG전자 사장은 지난 1월 시무식에서 "(2015년을) 돌아보면 자신감을 얻은 성과도 있었고 아쉬움과 과제도 많이 남았다. 차별적 지위를 확보하지 않는 이상 세상의 변화 속도와 경쟁 상황은 더욱 거세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절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조 사장은 이 자리에서 '주도적 변화 창출'을 올해의 경영 키워드로 제시했으며, 이를 위한 3대 실행과제로 ▲'한 발 앞선 경쟁 준비'와 '선택과 집중'에 기반한 실행 체질화 ▲진정한 책임경영의 실현 ▲회사 저력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을 주문한 바 있다.

또 "정기 인사를 통해 본부 중심의 책임경영체제로 의사 결정 및 실행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기틀이 갖춰진 만큼 새로운 시도가 제대로 빛을 발하기 위해 일하는 방식에서의 과감하고도 주도적인 변화 시도가 끊임없이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으며 "당면한 현실을 회피하거나 왜곡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으로 도전의 방법을 찾는다면 목표한 일을 반드시 성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의 이러한 의지는 관철됐을까?

최소한, 의욕적으로 선보인 플래그십 모델 G5는 시장 안착에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모듈형 스마트폰’이란 비장의 무기를 꺼냈지만 시장의 반응을 충분히 살피지 못했던 것이다.

가장 직관적으로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3·4분기 LG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135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490만대에 비해 140만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플래그십 모델의 실패와 더불어 MC(스마트폰)사업본부의 적자도 늘어갔다. 업계에서는 MC사업본부의 영업적자가 1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LG전자는 앞으로 중저가 보급형 제품의 확장을 통해 스마트폰 업계에서의 포지션을 새롭게 잡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맥락에서, 22일 LG전자는 실속형 스마트폰 K시리즈 2017년형을 내년에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K시리즈는 K10, K8, K4, K3 4종으로 구성됐으며 내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쇼 '소비자가전쇼(CES) 2017'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아직 출고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30만~40만원대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모델에 따라 20만원대 모델도 있을 전망이다.

보급기 중심의 적극적인 판매량 확대 전략으로 개편에 나설 LG전자의 2017년은 어떤 모습일까?

삼성전자 ‘효율성을 높여 내실을 다진다’ 성공했을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월 주요 계열사들과 간담회를 가지면서도 신년사를 생략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룹 차원의 별도 신년 하례식 등의 행사는 없으며 이 부회장이 신년사 등을 발표하지도 않을 것이다. 각 계열사 경영진들과 일종의 간담회를 열고 새해 업무계획 등을 보고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월 시무식 자리에서 신년사를 통해 “획기적인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경쟁의 판을 주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올해에도 세계 경제의 저성장이 지속되고 신흥국 금융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으며, IT업계가 전례 없는 속도로 빠르게 변화해 스마트폰, TV, 메모리 등 주력제품의 경쟁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 부회장은 “핀테크, 모바일 헬스 등 융합 분야에서는 산업 간 경계가 무너지고 있어,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방식으로 경쟁해야 한다”고 밝히며 “효율성을 높여 내실을 다지면서,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CE, IM, DS 등 각 부문의 시너지를 창출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당부했다.

‘전례 없는 속도로 빠르게 변화’하는 IT업계에 발맞추기 위해서일까? 삼성전자는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을 경쟁 모델인 아이폰7보다 빠르게 출시하기로 결정했고, 이러한 결정은 발화사건을 불러오는 주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갤럭시노트7 개발을 주도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은 9월에 배터리 결함을 공식 인정하고 250만대 리콜이라는 뼈아픈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이후 선보인 개선된 노트7 제품도 발화 사고가 일어나면서 결국 출시 2달 만인 지난 10월 11일 제품 단종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품질 최우선주의를 표방하던 삼성전자는 주력제품 조기 단종이라는 오명을 입었다.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된 것은 말할 수도 없다. 삼성전자는 현재까지도 명확한 발화 원인 규명 노력을 하고 있으나 아직 명확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

전장 사업에서 맞붙는다…

미래먹거리 부분에서는 자동차 전장사업을 중심으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내부적으로 전장사업팀을 꾸린지 1년 만에 글로벌 전장 1위 업체 하만을 약 9조원에 인수했다. 하만의 사업 노하우와 삼성전자의 IT기술을 결합해 시너지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2005년부터 10년 이상 전장사업에 공들인 LG전자도 최근 미국 GM, 독일 벤츠 및 폭스바겐, 일본 도요타, 중국 이치자동차그룹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 차량 시스템 개발 및 전기차 핵심 부품 공급계약을 성사시켰다.

구본준 LG 부회장이 전장사업을 직접 챙기며 그룹의 주력 산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임태균 기자 text123@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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