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더들 “혁신과 시너지가 필요해”
증권사 리더들 “혁신과 시너지가 필요해”
  • 곽호성 기자
  • 승인 2017.01.05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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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사로 본 증권사들의 새해 계획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왼쪽 위 첫번째),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왼쪽 위 두번째), 윤경은 KB증권 각자대표(왼쪽 위 세번째), 전병조 KB증권 각자대표(왼쪽 아래 첫번째),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왼쪽 아래 두번째),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사진=각 증권사 제공>

[이지경제] 곽호성 기자 = 지난해 금융투자업계는 그리 좋은 실적을 내지 못했다. 그렇지만 금융투자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전력을 다해 뛸 것을 신년사를 통해 다짐했다.

◇ 미래에셋대우 =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이 시대를 ‘거대한 전환의 시대’라고 보고 “우리나라 경제는 안타깝게도 야성을 잃어가며 머뭇거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방식으로 기업을 경영하면 당장 몇 년간은 생존할 수 있을 것”이나 “이런 식의 접근법은 임시 처방전일 뿐 장기 생존 전략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셋은 미래에셋대우의 출범으로 명실공히 한국 자본시장을 대표하는 투자그룹이 되었다”며 “조직의 규모가 커질수록 그에 비례해 높은 수준의 리스크관리와 컴플라이언스가 요구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연금 비즈니스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라며 “저금리와 수명 증가로 인해 연금 시장은 저축에서 투자로 바뀔 수 밖에 없다”고 전망했다.

그는 미래에셋 임직원들에게 “열린 마음으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퍼머넌트 이노베이터가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 NH투자증권 =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은 신년사에서 “2017년 NH투자증권은 우리의 장점인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더욱 발전시키고 업계의 경쟁구도 재편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인 WM(자산관리)수익에 기반한 투자은행 모델 강화’를 해법으로 삼으려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브로커리지 위주의 사업구조를 해소하지 않으면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수년 간은 WM자산 규모가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설 때까지 꾸준히 기반을 늘리는데 집중하고 이에 적합한 형태로 영업모델을 바꾸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사장은 “글로벌/해외 부문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고 “자본 활용 비즈니스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금융업의 디지털화(化)를 선도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내놓았다.

◇ KB증권 = KB증권은 2일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포함한 KB금융지주 임원 및 계열사 사장단, KB증권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식을 가졌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은 “2015년 KB손해보험의 계열사 편입에 이어 자기자본 4조원대 KB증권이 새롭게 KB금융그룹의 가족이 됨으로써 KB금융그룹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금융그룹으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이야기하고 “KB증권은 앞으로 그룹 계열사와 전략적 협력을 통해 고객에게 최적의 금융 솔루션을 제공하는 선도적 증권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자대표인 윤경은 KB증권 사장은 “KB증권은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리더로 성장함과 동시에 ‘아시아 금융을 선도하는 글로벌 금융투자회사’의 비전을 달성할 것” 이라며 “KB금융그룹이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NO.1 금융그룹으로 성장 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WM사업부문을 강화해 국내 정상의 자산관리 하우스로 거듭나고, 세일즈&트레이딩 부문을 KB금융그룹의 프로덕트 팩토리로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윤 사장과 함께 각자대표를 맡고 있는 전병조 KB증권 사장은 “강점이 있는 IB부문을 Best 기업솔루션을 제공하는 투자형 IB로 육성하고, 훌세일 사업부문을 법인대상 최고의 솔루션과 플랫폼을 제공하는 투자파트너로 발전시키겠다”고 경영방향을 내놓았다.

◇ 삼성증권 = 윤용암 삼성증권 사장은 2일 시무식에서 조직의 에너지, 역량은 질량이라 할 수 있는 자기자본이나 조직의 규모와는 정비례하나, 조직의 효율과는 제곱의 관계에 있다고 설명했다.

윤 사장은 “삼성증권 영업부문과 자산관리 부문과의 협업, 그리고 외부 네트워크와의 협업을 통해 역량을 제곱으로 증가시키는 효율의 위력을 발휘하자”며 “이 같은 초(超)고효율과 스피드를 통해 경쟁환경 변화를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윤 사장은 직원들 앞에서 자신이 직접 맨 앞에서 동고동락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와 함께 임원 및 간부들이 ‘First In, Last Out’의 리더십을 갖고 업무에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 한국투자증권 = 유상호 한국투자증권(한투증권) 사장은 올해 증권업계의 특징으로 두 가지를 지적했다. 그것은 ‘불확실성의 증대와 경쟁의 가속화’이다.

이어 유 사장은 한투증권 임직원들에게 올해 필요한 것으로 △ 고객 중심 영업의 완전한 정착 △ 초대형 IB로서의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수립 △ 회사 내 시너지 창출의 극대화를 제시했다.

유 사장은 “고객이 수익을 내지 못하면, 회사가 존재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끊임없이 공부하고 고객입장에서 고민하는 조직으로 새롭게 태어나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선점을 통해서 다가올 IB(투자은행)대전에서 기필코 승리해야 되겠다”라며 “우리은행의 점포망이나 카카오뱅크의 네트워크를 잘 활용해 새로운 사업기회를 모색하고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축해주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유 사장은 2017년 사자성어로 折箭之訓(절전지훈)을 이야기했다. 절전지훈은 ‘꺾을 절(折), 화살 전(箭), 갈 지(之), 가르칠 훈(訓)’을 말하며 화살을 두 개 묶어 놓은 것은 쉽게 꺾이나 여러 개 묶어 놓으면 꺾기 힘들다는 뜻을 담고 있다.

유 사장은 계열사 간 ‘시너지’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절전지훈이란 고사성어를 직원들이 마음에 새겨 달라고 요청했다.

◇ 폭풍 전야의 증권가 = 요즘 증권가는 잠잠하다. 다만 지금의 고요함은 폭풍 전야의 고요함과 같다는 것이 증권업계 인사들의 평가다. 거대 증권사들이 등장함에 따라 증권가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이며, 치열한 경쟁 속에서 무너지는 증권사들도 속출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대형 증권사 CEO들은 한결같이 고객의 중요성, IB와 WM분야 강화, 계열사와의 시너지 강화 등을 강조했다. 이런 문제들은 올해 전체 증권사들의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래에셋대우가 자산 기준으로 업계 1위 자리에 올라 있기는 하지만, 대형 증권사들의 해외 사업및 IB사업 등의 실적이나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국내외 증권사 간 인수·합병에 따라 자산 기준 업계 1위는 얼마든지 바뀔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른 금융업권과 마찬가지로 증권업도 국내 시장이 한계에 왔기 때문에 대형 증권사들의 해외 진출 움직임은 올해 더욱 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 웅크려 있는 증권사들은 부진을 면하기 힘들 것이고 공격적으로 해외로 달려나가는 증권사들에게는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증권가 인사들은 입을 모은다. 

중소형 증권사들은 필사적으로 틈새 시장을 찾거나 독보적으로 잘할 수 있는 사업 분야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중소형 증권사들이 가진 여유가 많지 않다는 견해가 증권가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곽호성 기자 grape@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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