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글로벌 위기 불구 해외판매 '드라이브'
기아자동차, 글로벌 위기 불구 해외판매 '드라이브'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2.2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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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효과, RV차종 및 해외 비중 확대...미래차 사업 주도 야심

[편집자 주] 한국경제가 위기에 빠졌다. 수출은 부진에 빠졌고, 내수는 회복의 기미가 없다. 안으로는 1300조원이 넘는 가계부채가 폭발직전이고 소득확대를 기대할만한 선행지수도 없다. 밖으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주의 확대로 중국 등 신흥국 시장까지 위태롭다. 그러나 한국경제가 주저앉을 수는 없다. IMF사태와 금융위기도 거뜬히 극복한 저력을 다시 기억해야 한다. 이제 다시 한국경제가 뛰어야 한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기아자동차는 업계의 우려와 달리 지난해 실적이 개선됐다.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던 멕시코 현지 공장도 준공되며 본격적인 매출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차 판매 1위를 지켰던 모닝이 스파크에 자리를 뺏겼고, 주력 모델인 중형 세단 K시리즈가 모델 노후화로 시장 존재감을 점차 잃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달 판매 실적도 저조하다. 위기로 기회로 바꿀 새로운 도전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지난해 기아차는 내수 시장에서 55만3042대의 판매고를 올렸다. 현대차에 비해 10만여대가량 부족하지만 승용차 부문은 45만5107를 팔아 현대차 승용차 판매량 대비 1만여대의 격차로 바짝 추격했다. 내수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 판매량이 상승하며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4.6% 증가에 기여했다.

업계에서는 기아차가 내수 시장에서의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였다고 말한다. 모든 차종이 소비자 수요에 부응한 모양새다. 특히 지난해 출시한 신형 K7은 5만606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69.5%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항간에는 구형 그랜저보다 모든 면에서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으며 입소문을 탄 것이 원인이다.

기아차 소울 광주 생산라인 <사진 = 기아차>

또한 주력 모델인 쏘렌토와 카니발에 대한 인기도 여전하다. 각각 8만715대, 6만5927대를 팔았다. 소형SUV 니로도 1만8710대 판매되며 기대 이상의 인기를 모았고 스파크에 경차 1위자리를 내줬지만 모닝도 7만5133대가 판매되며 저력을 보였다. 제네시스와 아이오닉, 대형 트럭을 제외한 전 차종에서 전년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현대차와는 대조적이다.

다만 지난해 내수 시장에서 선방한 기아차가 올해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지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주력 차종인 쏘렌토, 카니발, K시리즈 등이 모델 노후화로 인해 예상 판매량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전반적인 경기 침체 전망 등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발표한 1월 기아차 판매 실적은 지난해 연간 실적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성적표를 받아들였다. 총 내수 판매 대수는 3만5102대로 전년 대비 9.1% 감소했으며 지난해 12월 대비 29.4%가 감소했다. K7을 제외한 K시리즈의 부진이 원인으로 풀이된다. K시리즈의 1월 판매량은 3908대로 전년 대비 39.2% 감소했다. 모델의 노후화로 소비자들의 외면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 이유다.

또한 오랫동안 경차 판매 1위를 기록했던 모닝은 1월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소폭 상승했으나 한국지엠의 스파크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신형 모델 올 뉴 모닝을 내놓았으나 시장 평가는 아직 미지수다.

경기가 침체 기조에 있을 때 경차 판매고를 올려야하는 상황에서, 다음 달 판매량 집계에 올 뉴 모닝마저 이렇다 할 성적표를 내놓지 못한다면 올해 신차 출시를 통한 전략이 전반적으로 부진에 빠질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는 분위기다.

올해 기아차가 목표로 설정한 내수 판매량은 51만5000대이다. 지난해 판매량보다 4만대 늘어난 수치다.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차 라인업과 지난해 강점을 증명했던 RV(레저차량) 등의 판매를 늘려야만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기아차는 올해 출시되는 야심작 스팅어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올 뉴 모닝과 2017년형 K7을 지난 달 출시했으며 유럽에 먼저 선보인 4세대 신형 프라이드와 소형 SUV 신차 등과 함께 신차효과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베스트셀링모델 쏘렌토의 상품성이 개선된 모델의 출시도 예고되고 있다. 판매단가가 높은 고수익 RV 차종의 생산판매 비중을 확대해 내수 시장의 수익성을 개선해간다는 계획이다.

잠재적 리스크 현명하게 해결해야

해외 판매 상황도 나쁘지 않다. 미국 시장에서는 스포티지의 신차 효과와 함께 프라이드와 K3의 판매가 늘며 전체 판매가 3.5% 증가했으며, 유럽에서도 프라이드와 K5 등 승용 차급의 판매 회복과 함께 스포티지가 판매 성장을 견인하며 전년 대비 13.1% 증가했다. 중국에서도 KX3, KX5(신형 스포티지) 등 SUV 차종의 판매 확대와 신형 K2의 신차 효과 등에 힘입어 전년 대비 5.5% 증가한 판매고를 올렸다.

수출물량 감소에 따라 전년 대비 10.1% 감소한 국내 공장 생산 판매량과는 달리 해외 공장 생산 판매량은 중국 공장 가동률 향상 및 멕시코 공장 가동 본격화 등으로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46만7284대를 판매하는 저력을 보였다.

지난해 9월 기아차는 멕시코 현지에 ‘기아자동차 멕시코 공장’을 준공했다. 확대되는 해외 시장의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며 지난해 매출에도 긍정적인 효과로 이어졌다.

다만 올해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보호무역주의에 따라 멕시코 관세율이 기존 0%에서 35%까지 상향조정한다는 미국 정부의 움직임을 무시할 수 없으며 글로벌 경제 상황에 더해 대내외적 리스크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자동차업계 전반적인 수출 부진과 해외 현지 내 업체 경쟁, 주력 시장인 미국의 자국주의 정책 기조에 따라 해외시장에서 162만5000대를 팔겠다는 기아차의 상향 조정된 목표의 가능 여부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기아차는 해외생산판매 비중을 늘리는 카드를 꺼냈다. 지난 해 절반에 못 미쳤던(48.6%) 해외생산판매 비중을 55%까지 올린다는 방침이다. 국내 생산량의 감소를 감내하면서 해외생산라인에 힘을 실어 판매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기아차가 지난 9일 미국 현지에서 열린 시카고 오토쇼에서 신차 스팅어를 포함한 승용차 9대, RV 11대의 양산차 부스를 마련하고 적극 홍보에 돌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내외적인 상황이 좋지 않지만 현지 수요자들의 입맛에 맞는 전략형 신차를 통해 현지 생산 리스크를 해소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기아차는 미국 시장에서 K7·스팅어 등 중형급 승용 라인업 보강과 친환경차 니로 판매를 본격화해 전년 대비 7.9% 증가한 69만9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다. 유럽 시장에서는 모닝·프라이드·스팅어 등의 신차 효과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한 46만1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며, 중국 시장은 중형 SUV 및 소형 승용 신차 투입을 통해 7.7% 증가한 70만대의 판매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기아차는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하고 있는 추세지만 신흥국 시장인 러시아와 브라질의 판매 상승세에 따라 수출 여건도 다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4차산업혁명에 따른 친환경차·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분야의 R&D 확대에도 힘을 쏟을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출시 예정인 니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통해 친환경차라인업을 꾸준히 확대해갈 계획이며 자율주행차·커넥티드카 등 스마트카 분야에서도 뛰어난 인재를 영입하고 글로벌 전문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금년에도 대내외적으로 경영여건의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지만 신차와 RV 판매 비중을 확대하고 수익성 개선에 노력을 기울여 미래 자동차 산업의 변화를 주도해나갈 원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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