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onomy] 스포츠에 담긴 무한대적 경제 가치들
[S-conomy] 스포츠에 담긴 무한대적 경제 가치들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3.06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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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기업의 수완은 당사의 주력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부터 발생한다. 이윤창출이라는 기업의 정의에 따른 직접적인 효과다. 간접적 효과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프로스포츠 구단을 운영하는 것이다. 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상대로 장사하는 행위다.

▲ 국내 프로스포츠는 대중의 사랑을 받으며 명실상부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 사진 = 뉴시스 >

기업은 스포츠 구단과의 스폰서십 체결을 통해 구단명 맨 처음에 자사의 이름을 올린다. 또는 프로스포츠의 한 시즌의 공식후원사가 되며 1년짜리 리그의 명칭 앞에 이름을 올리기도 한다. 다만 대부분의 프로스포츠 산업을 운영하고 리그 및 구단을 지원하는 기업들은 해당 지원이 적자라고 입을 모은다. 간접적 경제 효과를 배제한 엄살이다.

한국은 기업의 간접적 이윤 창출 효과를 누릴 수 있는 좋은 여건을 가지고 있다. 1982년 프로야구가 출범한 이후 프로축구, 프로농구, 프로배구까지 ‘4대 프로스포츠’로 불리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승리라는 목적을 가지고 양 팀이 맞붙어 짧게는 1시간, 길게는 5시간도 걸리는 경기 속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이야기를 생산한다.

국내 프로농구와 프로배구는 시즌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연말에 시작해 연초에 끝나 ‘겨울스포츠’로 불리는 프로농구와 프로배구가 끝날 즈음이면 봄바람이 운동장을 녹인다. 이 때 실외에서 열리는 프로축구와 프로야구가 개막하며 자연스럽게 바통을 터치한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1년 내내 대중들에게 프로스포츠를 즐기라며 잘 짜놓은 일정이다.

프로스포츠 대한 규정을 제작하고 리그를 운영하는 등의 모든 행위는 관련 프로스포츠 협회와 연맹에서 주관한다. 이들 협회와 연맹의 자본 제공은 기업이다. 주관사와 후원사를 만들어 리그를 대표하거나 크게는 프로스포츠 자체를 대표한다.

지난 5일에는 프로축구의 새로운 시즌이 개막했다. ‘2017 K-리그 클래식(1부리그)’과 ‘2017 K-리그 챌린지(2부리그)’가 주인공이다. 개막전에는 대 놓고 ‘더비 매치(라이벌 팀 간에 벌이는 스포츠 경기)’들이 즐비했다. 볼거리를 만들어내기 위한 축구연맹의 큰 그림이다.

▲ 5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11개 구장(챌린지 포함)에서 열린 K-리그 개막전에서 13만446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역대 개막전 최다 관중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 사진 = 뉴시스 >

국내 프로스포츠는 모두 시즌제로 진행된다. 1년 동안 모든 팀과 대결하며 가장 높은 승점을 기록한 팀이 플레이오프 등을 걸쳐 우승자를 가린다.

특히 프로야구는 한 시즌에 한 팀당 144경기를 치른다. 프로야구 구단 수가 10개이기 때문에 한 시즌에 발생하는 총 경기 수는 720경기다. 프로야구는 한 게임당 평균적으로 3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한 시즌에 프로야구가 진행되는 총 시간은 2160시간이며 환산하면 90일이다. 프로야구가 국내 프로스포츠 중 가장 많은 시간, 오랫동안 경기가 진행되며 국민스포츠로도 불리는 이유다. 여기서 발생하는 부가적 경제 효과는 계산기에 담기에는 그릇이 작아 보인다.

6일은 ‘2017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개막전이 열린다. 서울 구로 고척돔경기장에서 진행되는 조별 예선전 서울라운드에서는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과 이스라엘 야구 대표팀이 맞붙는다. WBC와 같은 국가 대항전은 리그가 아닌 토너먼트 방식으로 진행되는 단일 대회이기 때문에 이달 말 개막하는 ‘2017 프로야구’에 앞서 이야깃거리를 쏟아낼 전망이다.

이와 같은 국가 대항전은 게임에서 한국이 승리하지 않아도 후원사의 경제적인 승리는 따 놓은 당상이다. 각 국가의 이름을 걸고 대결하기 때문에 정부 차원의 적극 지원까지 더해지며 수많은 경제적 효과가 발생한다. 언론은 국가대표팀이 승리했을 때 ‘국위선양’이라는 표현을 서슴지 않는다. 애국심(국뽕)과 대중의 관심이 맞물렸기 때문에 기업 입장에서는 최고의 마케팅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또한 프로스포츠구단들은 특정 지역에 연고를 두고 있다. 구단은 해당 지역에 경기장을 건설해 현장 관람권을 판매한다. 관중이 발생하고 입장권에 따른 수익이 발생한다. 구단을 운영하거나 후원하는 기업들의 대표적 경제 효과다.

TV나 인터넷 중계권을 방송사에 판매하는 것은 대표적인 간접 마케팅의 수단이다. 특히 언제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모바일 채널 등의 발달로 중계권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한 비디오스트리밍서비스업체가 EPL(영국프로축구리그)의 3년짜리 중계권을 7억달러(약 8263억원)에 사들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중계권을 구입한 매체는 해당 리그의 경기 또는 특정 팀의 경기를 독점 중계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다.

▲ 과거에 중계권이 없어서 보지 못했던 해외 프로스포츠 리그도 국내 방송사들이 중계권을 사오며 안방에서 시청이 가능해졌다. < 사진 = 뉴시스 >

자사 제품을 대중들에게 알려야하는 광고주들에게는 이보다 더 좋은 기회가 없다. 광고 수요가 몰려들면 경기 중간에 들어갈 광고의 단가는 덩달아 상승한다. 계약 기간이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 해당 매체는 투자한 금액 이상의 수익을 올렸을 가능성이 높다.

이 외 경기장 내 주차장이나 매점 등의 부대시설에 따른 수익, 스포츠 머천다이징과 같은 라이센싱 산업, 구단이 승리했을 때 올라가는 기업 이미지와 간헐적 주가 상승 등은 모두 프로스포츠에서 발생하는 경제적인 효과로 볼 수 있다. 지역 연고에 따른 지역민들의 화합이나 건전한 여가 행위의 제공 등의 외적 가치도 로컬 사업의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이처럼 스포츠와 경제는 밀접한 연관이 있다. 그 자체에 가깝다는 표현도 감히 어울리게 느껴진다. 태생이 어떻든 한국에서 프로스포츠는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

스포츠팬들은 프로스포츠가 ‘각본 없는 드라마’라며 치켜세운다. 응원하는 팀이 승리했을 때의 쾌감, 패배의 좌절감, 경우의 수를 따지는 재미, 새로운 선수의 영입과 정든 프랜차이즈 스타의 은퇴 등 구단의 승패부터 선수 개개인의 이력까지 다양한 차원에서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제공한다.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프로스포츠에 대해 대중들이 열광하는 이유다. 대중들이 남아 있는 한 스포츠 산업의 지속성과 미래적 경제 가치는 무한하다.

본지 기자도 스포츠에 대한 애정이 높은 편에 속한다. 특정 팀을 응원하는 스포츠팬이자 '직관'을 좋아하는 한 명의 대중이기 때문이다. 이에 <S-conomy>에서는 프로스포츠에서 발생한 하나의 장면이나 사건, 순간 등을 대중의 입장에서 경제적인 관점으로 조명할 예정이다. 새로운 시각에서 경제를 탐구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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