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U, 여성 도시락 이름 곤욕… 남성도시락 출시 검토
[단독] CU, 여성 도시락 이름 곤욕… 남성도시락 출시 검토
  • 김창권 기자
  • 승인 2017.03.16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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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남친이 만든 도시락, 우스갯소리였지만 형평성 고려
▲논란이 된 ‘여친이 싸준 도시락’과 ‘엄마가 싸준 도시락’ <사진=BGF리테일>

[이지경제] 김창권 기자 = CU(씨유)가 때 아닌 성차별 논란에 휘말리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지난 14일 출시한 ‘여친이 싸준 도시락’과 ‘엄마가 싸준 도시락’이 그것으로 여성이 집밥을 해야만 하는 것으로 단정 지어 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CU는 성차별 논란을 조금이나마 해소하기 위해 남성이 만든 도시락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16일 CU관계자는 “최근 출시한 도시락은 성차별이 아닌 어머니나 여자친구의 정성을 표현하기 위해 출시한 제품”이라며 “기획의도와 다르게 논란이 되는 것 같아서 이를 해소하기 위해 남성이 만든 도시락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CU에 따르면 애초 기획의도는 아빠, 엄마. 남친, 여친 등 총 4개의 도시락 상품을 출시하려고 했으나 엄마와 여친이라는 콘셉트가 소비자들에게 가장 친근하게 와 닿을 것 같다는 취지로 상품을 먼저 출시한 것이다.

그러나 해당 도시락 제품이 출시되자 온라인과 SNS 등에서는 누리꾼들이 제품명에 여성을 부각시켜 여성이 밥해주는 사람으로서 성 고정관념을 고착화 시키는 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은 “남성 도시락은 없는 상황에서 여성을 강조한 상품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에 CU측은 가칭 ‘아빠가 만든 도시락’, ‘남친이 만든 도시락’ 등 기획의도를 살려 남성이 차려주는 도시락 컨셉트도 빠른 시일 내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 제품에 대한 구성이나 정확한 콘셉트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기존 제품들과는 차별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CU가 이처럼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선 것은 점차 커지고 있는 간편식 시장에서 괜한 구설수로 편의점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도시락 매출이 자칫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도시락의 편의점 시장규모는 지난 2015년 1329억 원으로 최근 3년간 70.4%나 성장했다. 편의점 도시락 매출 점유율도 2013년에는 19.2%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4분기에는 34.1%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CU가 1일부터 9일까지 주요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간편식품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27%나 올랐고, 이 가운데 도시락 매출이 24%로 가장 큰 신장률을 보였다. 이처럼 도시락은 편의점 매출에서도 차지하는 비중이 커진 상황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도시락은 이제 킬러 콘텐츠에 가깝다”며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무섭게 성장하고 있지만 그만큼 다른 간편식도 성장하고 있어서 상품 개발에 더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권 기자 fiance2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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