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서울모터쇼] 순간 포착…‘화려하거나 민망하거나’
[현장-서울모터쇼] 순간 포착…‘화려하거나 민망하거나’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03.31 15:1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2017 서울모터쇼’가 31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미래를 그리다, 현재를 즐기다’를 주제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내달 9일까지 총 10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한 서울모터쇼는 공식개막에 앞서 지난 30일 프레스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기자와 자동차 전문 블로거 등 수백명의 취재진이 몰렸고, 참가 기업들은 취재진에게 자사의 기술력을 뽐내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모터쇼 구석구석을 살펴본 기자의 눈에 비친 현장은 화려하거나 민망했다. 다양한 퍼포먼스로 시선을 집중시킨 무대 연출력은 합격점. 어색한 진행과 돌발 상황은 맥을 끊었다.

화려함

▲ 르노삼성이 댄서들과 함께 소형 해치백 '클리오'를 공개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 사진 = 이한림 기자 >

르노삼성은 댄서들과 함께 신차를 공개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무대 중앙으로 소형 해치백 ‘클리오’가 등장했다. 여기까지는 늘 봐왔던 풍경. 차 문이 열렸다. 클리오에서 하차한 이들은 행사 진행 요원이 아닌 댄서. 이들은 힙합 뮤직에 맞춰, 감각적인 댄스를 선보였다.

쌍용자동차는 물량전으로 좌중을 압도했다. 뿌연 연기와 함께 무대 뒤편의 막이 오르자, 대형 SUV 'G4 렉스턴‘ 5대가 동시에 등장해 무대를 가득 채웠다. 소형 SUV 티볼리로 제기한 쌍용차가 프리미엄 SUV 시장 공략을 위해 G4 렉스턴에 기대하는 간절함이 엿보인 대목이다.

박수를 받은 전시장도 있었다. 주인공은 기아자동차 ‘스팅어’. 세련되고 날렵한 디자인과 ‘KIA’를 배제한 새로운 엠블럼 등이 생각보다 괜찮았다는 게 취재진의 중론. 획일화된 국내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대안이 되겠다는 스팅어의 콘셉트가 실현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민망함

요시다 아키히사 렉서스코리아 사장은 기조연설을 자막 없이 한국어로 전달하는 패기를 뽐냈다. 그러나 ‘~합니다’를 ‘~하므니다’로 발음하며 일부 취재진의 실소를 자아냈다. 말투는 어눌했지만 전달력과 표현력은 대체로 좋았다는 후문이다.

반면 푸조/시트로엥 컨퍼런스의 기조연설을 맡은 송승철 한불모터스 대표는 전달력이 아쉬웠다. 당당한 내용으로 구성된 연설문과 송 대표의 컨디션은 거리가 있었다. 프롬프터(진행자가 시선을 떼지 않고, 원고를 읽을 수 있도록 돕는 장치)가 없었던 탓으로 보인다.

▲ 만트럭버스코리아 관계자들이 '천연가스 저상버스'의 가운데 문 발판에 낀 물건을 제거하고 있다. < 사진 = 이한림 기자 >

만트럭버스코리아의 ‘천연가스 저상버스’ 무대에서는 돌발 상황이 발생했다. 3개의 문 중 가운데 문이 열리지 않은 것. 문 하단부에서 나오는 발판이 바닥에 있던 물건에 끼어서 막혀버렸기 때문이다.

당황한 만트럭버스코리아 관계자들은 가운데 문으로 달려들었고 넘어지면서까지 온 힘을 다해 장애물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천연가스 저상버스의 아시아 데뷔 무대가 ‘다소 민망함’으로 각인된 순간이다.

식후경

링컨은 ‘뜻밖의 1승’을 올렸다. 공식 컨퍼런스를 준비한 24개 업체 중 두 번째로(오전 8시 25분) 행사를 마쳤던 링컨은 오후 1시 이후, 전시장을 재방문한 취재진들에게 미니 도시락을 제공했다.

김영란법 후폭풍 때문일까. 이번 행사에서는 별도의 점심시간이 없었고, 부스에 마련된 먹거리도 부족했다. 배고픔에 허덕이던 취재진에게 단비가 내린 것.

배고픔은 또 다른 진풍경을 연출했다. 기아자동차와 한국지엠은 점심시간을 앞두고 진열대에 과일 등 주전부리를 내놨다. 먹잇감을 놓칠 리 없는 취재진이 순식간에 달려들었다. 갑자기 취재진을 몰리는 것을 보고 따라 나섰다는 A기자 왈 “스타라도 등장하는 줄 알았다”고.

깜짝 쇼

▲ 가수 태양(왼쪽)이 요시다 아키히사 렉서스코리아 사장과 함께 'LC 500h'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사진 = 서울모터쇼조직위 >

렉서스 컨퍼런스에서는 아이돌 그룹 빅뱅의 멤버 태양이 깜짝 등장했다. 태양은 “렉서스 코리아의 신형 LC 500h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후 LC 500h와의 협업으로 만든 브랜드 송 'So Good'의 티저 음원을 공개한 후 2소절을 열창했다.

이탈리아 브랜드 마세라티는 별도의 신차 공개가 없었다. 대신 글로벌 패션 명품 브랜드 에르메네질도 제냐의 슈트가 탑재된 차량 인테리어를 선보였다. 파브리지오 카졸리 마세라티 한국 총괄 사장의 기조연설이 끝나고 가블리 디젤, 르반테 S, 더 뉴 콰트로포르테 SQ4 그란루소 등 ‘제냐 옵션’이 탑재된 차량 3대 앞에서 포토세션이 이어졌다.

▲ 마세라티 컨퍼런스 포토세션에 등장한 배우 차승원. < 사진 = 서울모터쇼조직위 >

오후 2시가 넘어가며 일정의 막바지에 진행된 컨퍼런스였기 때문에 취재진이 눈에 띄게 줄어있던 상황이다. 그러나 제1전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상황이 연출됐다. 중앙에 있던 르반테 S의 문을 열고 나온 사람은 다름 아닌 배우 차승원.

사진 기자들은 접어 놨던 사다리를 일제히 펼치며 셔터 세례로 그를 환영했다. 모터쇼 기간동안 각 전시장의 가이드 역할을 할 안내원들도 메뉴얼을 잠시 접어두고 일제히 마세라티 전시장으로 달려들었다는 후문이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4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김성수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