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Car-시승기] 볼보 ‘S90’…진화한 ‘스웨디시 럭셔리’
[이지 Car-시승기] 볼보 ‘S90’…진화한 ‘스웨디시 럭셔리’
  • 조영곤 기자
  • 승인 2017.06.1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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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조영곤 기자 = 볼보의 새로운 기함 모델 ‘S90’이 스웨디시 럭셔리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더 이상 ‘합리적인 선택’에만 머물지 않겠다는 듯 작심했다. 감각적이면서도 세련된 디자인과 완성도 높은 안전과 편의사양까지.

결론부터 얘기하면 국내 수입차 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독일 브랜드가 긴장할 요소를 두루 갖췄다는 생각이다.

오늘의 주인공 볼보 S90 T5(인스크립션)을 소개한다.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 ‘XC90’에서 시작된 변화가 접목됐다. 과거의 볼보는 잊어야 한다. 묵직한 울림과 고급스러움이 묻어난다.

T자형 헤드램프와 볼보의 새로운 아이언마크가 적용된 세로 모양의 그릴이 적용됐다. 북유럽 신화에 등장하는 ‘토르의 망치(Thor Hammer)’라는 애칭으로 더욱 유명한 풀-LED 헤드램프는 차량의 전체적인 인상을 보다 강렬하게 완성해준다.

차량 디자인 변화에 발맞춰 보다 세련된 느낌으로 변모한 아이언마크의 화살표도 그릴의 대각선에 일치시켜 그릴 전체의 디자인을 보다 일체감 있게 완성해준다.

후면부는 직선을 중심으로 안정감과 균형감이 돋보인다. 여기에 ‘ㄷ’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듀얼 배기팁 배기 시스템을 적용했다. 하지만 ‘ㄷ’ 형태의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호불호가 갈린다. 균형감에 점수를 줘야 한다는 의견도 있고, 촌스럽다는 혹평도 존재한다.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도 차량 외관과 유사한 직선이 강조돼 일체감을 이루고 있다. 심플함과 기능성이 돋보인다. 시각적으로 상당히 안락하다. 시트 가죽(나파)과 나무 재질 마감이 북유럽 특유의 감성을 잘 나타내는 것 같다.

S90의 대시보드는 세로형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 양 옆 에어컨 환풍구를 세로로 배치했다. 또 크롬으로 포인트를 준 다이얼노브로, 세련된 느낌을 연출한다. 특히 대시보드를 운전자 방향으로 비스듬하게 설계해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를 비롯한 각종 버튼을 운전자가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한 것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아울러 세로형 9인치 센터 콘솔 디스플레이(Center Console Display)는 태블릿 PC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하다. 운전자 친화적인 인터페이스 실현과 함께,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키는 키포인트다.

실내의 압권은 시트다. 최고급 나파 가죽을 적용한 시트는 인체 공학적으로 설계돼 착좌감이 우수하다. 또 운전석과 보조석에 마사지 기능을 추가했고, 시트 연장 기능으로 편안함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질주

S90 T5의 심장은 다운사이징 2.0리터 4기통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터보차저를 적용해 최고 출력 254마력(5500RM)과 최대 토크 35.7kg.m(1500~4800RPM)의 파워풀한 성능을 자랑한다.

최고 안전속도는 230㎞/h, 제로백은 6.8초다. 복합연비는 11.0㎞/ℓ. 참고로 전장은 4963㎜, 전폭은 1879㎜, 휠베이스는 2941㎜이다.

오늘의 시승 코스는 제2자유로(상암 월드컵로→운정지구)를 거쳐, 파주 헤이리예술마을을 경유하는 구간이다. XC90처럼 시동 버튼이 독특하다. 이제는 볼보의 상징과도 같다. 변속레버 아래쪽에 좌우 다이얼식 시동버튼이 적용됐다. 버튼 시동 방식처럼 상당히 편리하다.

가솔린답게 정숙하다. 귀를 잔뜩 기울이면 맹수가 숨을 고르는 듯한 심장의 울림이 들린다. 이 울림은 경험으로 비춰볼 때 강력한 드라이빙이 가능하다는 표시다. 아드레날린이 분출한다. 어느 새 S90과 함께 호흡하고 있다. 짜릿하다.

평일 제2자유로는 차량의 성능을 시험해 볼 수 있는 최적의 장소가 된다. 물론 안전속도를 위반해서는 안 된다. 가속 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하다. 8단 자동 변속기와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지속적으로 높은 토크를 유지한다. 디젤 엔진의 터보랙보다 더 짧고, 즉각적이다.

코너구간에서의 안정성도 돋보인다. 언더 스티어(차량이 코너를 돌 때 스티어링휠을 돌린 각도보다 차량의 회전각도가 커지는 현상.)가 최소화됐다. 고속 주행에서의 코너 대응 능력이 뛰어나다.

안전은 명불허전이다. 주행 중 차선을 밟거나 이탈하면 자동으로 스티어링휠을 제어해 차선을 유지시켜 준다. 반 강제적이다.

사실 대다수 운전자들은 차선을 변경할 때 이른바 깜빡이(방향지시등)를 켜지 않는다. 후방 차량이 미처 살피지 못하고, 속도를 높인다면 사고 위험이 높아진다. 그런 점에서 볼 때 S90은 올바른 운전 습관을 키우는 도우미 역할까지 팔방미인이다.

S90 역시 XC90처럼 준자율주행시스템(파일럿 어시스트Ⅱ)을 제공한다. 최고 140㎞/h의 속도를 유지하며 차선 이탈 없이 달릴 수 있도록 돕는다. XC90 학습효과 때문일까. 이 기능을 사용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제2자유로의 규정 속도인 90㎞/h에 맞춰 놓고, 스티어링휠에 손을 가볍게 올려놓으면 끝. 1차 목적지인 운정지구 진입 구간까지 편안하고 안전하게 도착했다.

이밖에 시승 내내 콘서트홀을 방불케 하는 사운드를 제공한 바워스&윌킨스 하이엔드 스피커를 빼놓을 수 없다. 실내 공간을 꽉 채우는 웅장하면서도 선명한 사운드는 주행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볼보의 매력에 사로 잡혔다. 승차감과 다이내믹 드라이빙, 명불허전의 안전과 토르의 망치까지 고품격 세단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또 상대적으로 합리적인 가격(5990만원~7490만원)을 책정해 만만치 않은 경쟁력을 자랑한다.


조영곤 기자 c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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