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차차차] 치열한 소형 SUV시장,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김필수의 차차차] 치열한 소형 SUV시장,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
  • 김필수 대림대 교수
  • 승인 2017.06.1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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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지난 13일 현대자동차 신형 소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코나의 런칭 행사가 있었다. 최근 출시한 신차도 드물었기 때문에 코나 출시에 대한 관심이 쏠렸다.

특히 SUV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전체 차량의 40%에 육박할 만큼 인기가도를 달리고 있다. 대중적인 SUV부터 최고급 프리미엄 SUV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국내외 완성차업체는 모두 신차 라인업에 SUV를 올려놓고 있을 정도이다. 그 만큼 일반인의 SUV에 대한 인식도 긍정적으로 바뀌면서 세단 중심에서 SUV로 옮겨 타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SUV는 분명히 불편한 부분이 많았던 차종이다. 투박한 디자인, 고급 옵션의 한계성과 높은 소음과 진동, 세단에 비해 떨어지는 운전감각 등으로 인해 오프로드용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그러나 수년 전부터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디자인의 완성도가 매력적으로 바꼈고 고급 옵션 등이 하향평준화 되며 중저가용 SUV에 이르기까지 확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음이나 진동 등에 대한 부분도 크게 개선되며 불편함도 많이 사라졌다. 젊은 층의 첫 엔트리카로서 의미가 있고 여성의 경우, 높은 운전자 위치를 통해 남성에 비해 떨어지는 공간감각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처럼 SUV의 인·아웃테리어의 완성도가 올라가며 구매 선택의 폭이 더욱 커진 셈이다.

이번 현대차의 코나도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 고급 옵션을 확대 적용, 선택의 폭을 넓혔다. 독특하고 세련된 디자인도 인기도를 모으고 있다. 성공적인 유전자를 다양하게 가지고 있는 현대차인만큼 성공작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확신한다.

또 다음 달에는 같은 플랫폼을 가진 기아자동차 스토닉이 출격한다. 기아차는 현대차와 완전히 다른 디자인 감각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금까지 기아차만의 여러 특성이 존재하는 만큼 새로운 접근방법으로 소비자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같은 플랫폼이고 이미 현대차가 주도하는 시장인 만큼 스토닉의 출현은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그러나 필자는 완전히 다른 차종의 색깔을 나타내면서 더욱 큰 시장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의 색깔을 표현하는 게 관건이다. 기아차는 카니발과 쏘렌토 등 RV와 SUV의 명차 개념을 이어오고 있는 특유의 색깔이 있다. 스토닉도 이러한 계보를 이를 것으로 확신한다.

반면 최근 2년 이상 소형 SUV를 석권하고 있는 차종은 바로 쌍용차의 티볼리이다. 기존 코란도의 계보와는 다른 형태와 급을 가진 티볼리는 출시 당시에만 해도 성공에 대한 우려가 많았던 차종이다.

그러나 젊은 층과 여성층을 대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2년 6개월이 지난 지금에도 인기는 식지 않고 있다. 깔끔하고 세련된 디자인과 고급 인테리어, 적절한 연비·가격 등 가성비 차원에서도 복합적인 만족감을 제공하고 있다. 이후 다양한 차종과 선택 폭을 넓히며 더욱 굳건한 충성층을 유지하고 있다.

앞으로 전개될 소형 SUV 3파전은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약 170~180만대의 국내 신차 시장을 보면 제로섬 싸움이 될 가능성도 있다. 누군가가 크면 누군가는 줄어드는 형식이다. 신차 효과가 서서히 떨어지는 티볼리가 가장 불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다만 필자는 한 차종이 승리하는 그림보다 도리어 각각의 독특한 시장을 확보하면서 치열한 싸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하고 싶다. 치열하게 세를 확장하며 소형 SUV 시장의 확대 가능성도 덩달아 커지기 때문이다.

과거 기아차의 박스형 경차 레이가 출시될 때, 일각에서는 기아차 모닝이 영향을 받아 시장 중첩현상이 발생할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막상 시장을 열어보니 원래의 경차 시장은 유지하면서 박스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고 중첩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번 소형 SUV의 3파전이 어느 누구의 일방적인 승자이기보다는 각각의 세를 확장하면서 소형 SUV의 시장 확대 가능성을 크게 보고 있는 이유다.

국내 시장에서 치열하게 싸우고 품질개선 노력과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입증된다면 국내 테스트 베드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 공략이라는 새로운 시장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도 판단된다. 향후 더욱 품격 있고 경쟁력 높은 국산 소형 SUV 차량이 글로벌 차종으로 성장하리라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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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애프터마켓 연구소 소장

대림대학교 자동차공학과 교수


김필수 대림대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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