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는 23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과 4대 그룹(삼성·현대차·SK·LG) 최고 경영진이 오후 2시부터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정책간담회를 가진다고 밝혔다.
이날 정책간담회에는 김상조 위원장을 비롯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하현회 LG 사장,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공정거래위원장이 4대 그룹 수뇌부를 만나는 것은 2004년 노무현 대통령 시절 이후 13년만이다.
김 위원장은 “재벌들이 스스로 변화하는 것이 정부의 바램이다”며 “계속 어긋나면 공정위뿐만 아니라 행정부의 모든 수단을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한 상태이다.
공정위는 45개 대기업집단의 불법 내부거래 행위에 대한 자료를 분석하고 있다. 이를 마무리한 뒤에 기업 규모에 관계없이 직권조사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대기업 조사를 전담할 부서 등이 신설되면 공정위의 칼날은 더욱 날카로워질 전망이다.
정부의 이러한 움직임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황이지만 재계는 문재인 정부가 그리고 있는 밑그림이 타협의 여지가 없는 것인지, 개혁의 선이 어디까지인지 등에 대해서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대한상의 대표로는 박용만 회장 대신에 이동근 상근부회장이 배석한다. 4대 그룹에서도 부회장이 아닌 사장급 인물들이 나선다.
또 삼성전자에서는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나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상훈 경영지원실장(사장·CFO)이 참가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그룹별로 경영진의 일정에 따라 참석자가 변동될 수도 있다”면서 “4대 그룹 중 세 곳에서 사장급 인사가 나오는데 삼성에서 부회장급이 나설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간담회는 실무진 차원에서의 탐색전 성격의 만남”이라며 “참석하는 4대 기업 사장들이 문 대통령의 의중을 오너에게 전달하고, 이를 검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