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0.5%p↑…시중은행 대출, 예금금리 92배 ‘폭리’
미국 기준금리 0.5%p↑…시중은행 대출, 예금금리 92배 ‘폭리’
  • 안창현 기자
  • 승인 2017.06.28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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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안창현 기자 =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올랐지만 예금금리는 제자리 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시장 불확실성을 틈타 예대마진(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으로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금융소비자원에 따르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지난해 12월14일과 올해 3월15일 두 차례 상승하는 동안, 국내 대출금리는 0.46%포인트 올랐다. 반면 예금금리는 0.00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금소원은 분활상환방식의 주택담보대출을 기준으로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공시 자료를 비교했다. 공시는 한 달간의 공백이 발생해 실제 적용된 값은 지난해 9월과 올해 3월 금리다.

은행별로 보면 미국의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오르는 동안 NH농협은행은 0.74%, 부산은행은 0.71%, 국민은행은 0.58%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는 4.57%에서 4.80%로 0.23%포인트 뛴 것으로 나타났다. 담보대출 금리 인상 폭이 신용대출 대비 2배 높은 셈. 시중은행 가운데 KEB하나은행은 0.54%포인트, 국민은행은 0.42%포인트를 올렸다.

지방은행 중 전북은행은 1.65%포인트로 가장 많이 올렸다. 경남은행도 상승 폭이 0.61%포인트에 달해 상대적으로 지방은행이 신용대출 금리를 크게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예금금리는 거의 그대로였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이유로 가계대출금리는 0.46%포인트 올리면서도 1년제 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평균 예금금리는 0.00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은지 금소원 간사는 “인상 폭을 놓고 보면 대출금리가 예금금리에 비해 92배 높다”며 “국내 은행들의 금리 적용이 얼마나 불합리학 운용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지적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을 통해 국내 금융사들에 대한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불공정한 금리 체계를 개선하고 국민들의 이자 부담을 줄여주는 실질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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