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안창현 기자 = 한국의 대외금융자산이 급증하고 있다. 해외에 한국인이 보유한 금융자산이 1조3394억달러(약 151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6월 말 국제투자대조표(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외금융자산은 전분기 대비 349억달러 증가한 1조3394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외금융자산 중 직접투자는 3309억달러(373조원) 규모, 증권투자는 3635억달러(410조원)에 달했다. 각각 전분기 대비 95억달러, 274억달러 증가한 수치다.
또 증권투자 중 주식과 같은 지분증권은 159억달러 증가한 2115억달러(238조원), 채권 등의 부채성증권은 115억달러 증가한 1519억달러(171조원)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저금리 시장에서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은데다 투자자산을 분산하는 문화가 정착돼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금융자산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최근 해외 주식시장이 호황인 점 또한 이같은 상황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반면 대외금융부채 또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금융부채는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을 말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대외금융부채는 전분기 대비 473억달러 늘어난 1조1153억달러(약 1300조원)로, 이 역시 사상 최고치다.
외국인 직접투자는 환율 변동 등 비거래 요인에 의해 12억달러 감소한 2030억달러(228조원)였지만, 증권투자가 491억달러 증가한 7129억달러(803조원)에 달했다.
이로써 순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자산-대외금융부채)은 전분기 대비 123억달러 감소한 2241억달러(253조원)로 집계됐다.
이현진 한은 국외투자통계팀 과장은 “순대외금융자산가 2분기 연속 감소했다”면서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대외금융부채가 국내 주가 상승에 따른 평가이익 등의 비거래요인에 의해 대외금융자산보다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