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민규 기자] 최근 LG전자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직원들의 표정이 그리 밝지 않기 때문이다. 이유는 성과급 지급.
국내외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인 올해도 막바지로 치닫고 있지만 LG전자는 성과급으로 채워야 할 지갑이 얇아지는 것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사실 LG전자는 올해 실적이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다. 올 2분기와 3분기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구본준’이란 CEO(최고경영자) 체제를 구축하고 위기 돌파에 나섰다.
하지만 아직은 미흡하다. 물론 올 들어서는 3분기까지 전체적으로 영업흑자를 냈다. 그렇지만 3분기에 적자를 기록하면서 누적 흑자폭이 급감했다. 때문에 직원들은 기대수위를 낮출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LG전자 한 관계자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8%가량 성장, 올 2월 평균적으로 기본급의 300% 정도를 성과급을 배분받았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누적적자폭이 늘어나면서 성과급을 기대하는 직원은 거의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좋은 실적을 낸 주요 기업 직원들은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의 실적에 따라 부서별로 차등지급하는 생산성 격려금(PI)을 내년 초 직원들에게 나눠줄 방침이다. 게다가 초과이익분배금(PS)도 내년 1월 중 지급된다.
현대기아차는 연말에 통상급의 200%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 이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통상급의 300%와 200만원을 성과급으로 결정하고 통상급의 200%를 연말에 주기로 했다는데 기인한다.
GM대우도 연말에 성과급 200만원을 전 직원에게 주기로 했고, 르노삼성은 기본급 대비 50∼200%에 해당하는 하반기 생산성 격려금을 내년 1월에 지급할 계획이다.
STX그룹은 기본급의 100%에 해당하는 연말 상여금을 이달 말에 줄 예정이며 두산그룹은 계열사와 개인별 실적을 기준으로 내년 2월 성과급을 지급할 계획이다.
서민규 sgy@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