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한진회장, '국제적 망신살' 당하나?
조양호 한진회장, '국제적 망신살' 당하나?
  • 심상목
  • 승인 2010.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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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직원, 세관원 사칭 중국동포 성추행 혐의 구속

 

[이지경제=심상목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국제적 망신살을 뻗칠 위기에 처했다. 인천공항에서 근무하던 대한항공 직원 안모(44) 씨가 성추행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탓이다.

 

게다가 안씨는 피해여성을 상대로 세관 공무원이라고 속여 피해 장소로 유인하는 등의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한항공은 세간의 곱지 않는 시선을 받고 있다.

 

27일 인천지검 등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달 17일에 발생했다. 당시 안씨는 입국장에 도착한 김모(53)씨에게 접근했다. 그는 자신이 출입국 세관 공무원이라고 속인 뒤 김씨에게 “비상 상황이 발생해 전신 검색을 해야 한다”며 그녀를 엑스레이 판독실로 유인했다.

 

이후 안씨는 판독실에서 전신 검색을 빌미로 김씨의 몸을 손으로 더듬으면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피해자 김씨는 YTN과의 인터뷰에서 “그러고 나서 나보고 옷을 입으라는 것이에요. 그 다음 생각하니 분하고 창피하고 사람이 모욕을 당한 것 같고 수수께끼처럼 무슨 검사를 이렇게 하나 싶었어요”라며 “태어나서 처음 찾은 고국에서 악몽 같은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현재 피해자인 김씨는 이 사건의 충격으로 정신적 충격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외동포 방문 취업비자를 발급받아 남편과 함께 새 삶의 터전을 일구려던 꿈도 물거품이 됐다.

 

김씨는 “마음이 진정이 안되서 일을 못한다”면서 “한국에 와서 돈 벌려고 했는데 돈도 못 벌고 집에서 밥도 못 먹고 앓기만 한다”고 심경을 밝혔다.

 

반면 검찰에 구속 기소된 안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는 조사에서 “김씨가 소지하고 있던 약품의 세관 통과 여부를 물어와 도움을 줬을 뿐 성추행한 사실은 없다”는 입장을 강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재계 일각에선 따가운 시선을 대한항공에 보내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 측의 늑장 대응이 도마 위에 올라 있는 상태다. 문제를 일으킨 안씨가 최근까지도 출입국 지원팀에서 근무해온 것으로 알려진 게 그 이유다.

 

재계 한 관계자는 “성추행이라는 항공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주는 행위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책임도 크지만 이후 미흡한 후속대책이 더 큰 문제”라며 “회사 자체적인 조사와 징계를 통해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할 수 없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계 또 다른 관계자는 “안씨가 세관 공무원을 사칭한 것이 의외의 파란을 불러 올 수도 있다”면서 “이미 관계기관에서 사태를 수습하고 진상파악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한편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지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현재까지 경찰조사가 진행 중이라 이와 관련해 언급하기는 곤란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심상목 sim2240@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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