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12월 은행권 가계 대출금리가 넉 달 연속 상승해 3년여 만에 최고치를 달성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1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61%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8월부터 4달 연속 오르며 지난 2014년 10월(3.64%) 이후 3년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가계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 금리가 오른 영향이다.. 신규 코픽스 금리는 지난해 12월 1.77%로 전월보다 0.15%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3.42%로 0.03%포인트 상승했고, 집단대출(3.43%), 보증대출(3.49%), 일반 신용대출(4.49%) 금리가 각각 0.04%포인트, 0.06%포인트, 0.07%포인트 씩 줄줄이 상승했다.
기업대출 금리도 전월보다 0.1%포인트 오른 3.64%를 기록했다. 대기업 대출(3.28%)가 0.15%포인트 올랐고, 중소기업 대출(3.86%)도 0.08%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 대출금리는 3.62%로 전월대비 0.07%포인트 올랐다.
예금은행 수신금리는 1.81%로 전월보다 0.02%포인트 높아졌다. 이 중 순수저축성예금금리는 1.78%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장기 금융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93%로 0.06%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12월 은행채(AAA) 1년물과 3년물 금리는 각각 1.95%와 2.33%로 전월보다 0.06%포인트, 0.07%포인트씩 내려갔다.
대출금리보다 예금금리의 오름세가 주춤해진 탓에 예대금리차는 1.81%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벌어졌다. 덕분에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예대마진(잔액기준 총수신·총대출 금리차)도 상승 전환하며 0.03%포인트 올라 2.30%를 나타냈다.
반면 비은행예금기관들은 은행과 반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예금금리(1년만기 정기예금 기준)가 모두 상승한 가운데 대출금리(일반대출 기준)는 하락하거나 상승폭이 예금금리에 비해 좁았다.
지난해 12월 신용협동조합은 예금금리(2.25%)가 0.07%포인트, 대출금리(4.73%)가 0.06%포인트 올라 예금금리의 상승폭이 좀 더 컸다. 상호금융도 예금금리(1.89%)와 대출금리(4.04%)가 각각 0.1%포인트, 0.04%포인트씩 올랐다. 새마을금고는 예금금리가 0.11%포인트 오른 2.21%를 기록했고, 대출금리는 0.01%포인트 오른 4.08%였다.
반면 상호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0.52%포인트 내린 10.5%를 기록했다. 예금금리는 2.5%로 전월대비 0.1%포인트 올랐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