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이통 3사, 재무건전성 ‘A’…넘치는 곳간 덕, 5G 공격 투자 예고
[이지 돋보기] 이통 3사, 재무건전성 ‘A’…넘치는 곳간 덕, 5G 공격 투자 예고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8.02.28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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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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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견실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통 3사는 또 4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성 자산을 확보해 차세대 먹거리 5G 공격 투자를 예고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이통 3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현재 평균 부채비율은 81.9%로 전년 동기 대비 22.9%포인트 하락했다.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업체별로 살펴보면 LG유플러스는 56.4%로 전년 동기(167.3%) 대비 110.9%포인트 하락했다. LTE 투자 확대로 지난 2012년 말 196%까지 치솟았던 부채비율은 이동전화 가입자 증가와 가입자당 평균 매출(APRU)이 늘어나면서 지속적인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68.5%로 같은 기간(72.5%) 대비 5.5%포인트 하락, 재무건전성이 견실해졌다.

반면 KT는 이통사 가운데 유일하게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 KT의 부채비율은 121%로 전년 동기(72.5%) 대비 48.5%포인트 급상승했다.

증권가 등은 KT가 비용 통제 실패 등 실적 부진에 빠지면서 재무건전성이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재무구조, 특히 타인자본의존도를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통상적으로 100% 이하를 표준 비율로 간주하며 선진국에선 200% 이하의 업체를 재무구조가 우량한 업체로 평가한다. 반대로 부채비율이 300%를 넘어서면 재무건전성에 비상등이, 400%를 넘어서면 고위험군으로 분류한다.

투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이통 3사의 지난해 3분기 현재 현금성자산 규모는 KT→SK텔레콤→LG유플러스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현금성자산은 현금, 수표, 당좌예금을 비롯한 대차대조표상 현금과 현금성 자산, 단기금융상품을 더해 산출한다. 현금성자산이 많으면 단기자금 지출 등 유동성에 유리하다. 하지만 과도한 현금 보유는 잠재적 이익을 의미하는 투자 지표와 거리가 멀어 적절한 현금 비중 유지가 요구된다.

이통 3사의 현금성자산은 총 3조9879억원으로 전년 동기(4조916억원) 대비 2.5% 소폭 줄었다.

업체별로 보면 KT가 2조1686억원으로 가장 많은 현금성자산을 보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4% 급감한 수치다. 이어 SK텔레콤이 1조4471억원으로 같은 기간(3268억원) 대비 442.7% 급증했다. LG유플러스의 현금성자산은 전년 동기(3039억원) 대비 22.4% 늘어난 3722억원을 기록했다.

이통 3사의 두둑한 실탄은 5G 상용화 등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집중 투자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9월부터 5G 네트워크 커버리지 확대가 순차로 이뤄지기 때문에 공격적인 투자가 예고된다”면서 “5G 신규 네트워크 구축에는 이통사별로 3000억원 이상 소요되며 CAPEX(Capital expenditures, 미래의 이윤을 창출하기 위해 지출된 비용)는 7조원을 넘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5G 경쟁이 본격화되면 재무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통 3사 역시 새로운 먹거리 경쟁에서 우위를 점유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5G는 LTE 대비 촘촘한 네트워크망을 구성하기 때문에 설비 구축에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면서 “설비 구축이 완료되면 부채비율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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