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갤럭시S9’, 25만8천원vs66만7천원…“정상가 구입한 당신은 ‘호갱’입니다”
[이지 돋보기] ‘갤럭시S9’, 25만8천원vs66만7천원…“정상가 구입한 당신은 ‘호갱’입니다”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8.03.28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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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서울 광진구와 구로구 소재 테크노마트 일대 ‘휴대폰 집단 상가’ 판매점들이 고객 유치를 위한 출혈 경쟁에 나서면서 불법 보조금 살포가 횡행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이같은 불법보조금 살포는 이동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공식대리점에서 스마트폰을 정상 구매한 일반 고객의 역차별 논란까지 가중시키고 있어 당국의 관리감독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휴대폰 집단 상가’ 판매점들은 삼성전자가 최근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9’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최대 69만9000원의 불법 보조금을 살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이통 3사 공식대리점이 지급할 수 있는 보조금 최대치는 29만원. 2곳의 보조금 격차는 최대치 기준 40만9000원에 달한다. 결국 공식대리점을 선택한 고객은 원치 않게 호갱(어수룩해서 이용하기 좋은 손님) 취급을 받는 셈이다.

정지연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은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드는 휴대폰 판매 점주들의 자정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소비자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게 관리 당국이 감시와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40만9000원

사진=이민섭 기자
사진=이민섭 기자

본지가 지난 26~27일 양일간 서울 구로구와 광진구 테크노마트에 위치한 휴대폰 집단 상가 판매점 40곳의 ‘갤럭시S9’ 판매가를 조사한 결과, 최소 55만7000원에서 최대 69만9000원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갤럭시S9의 출고가는 95만7000원. 이통 3사가 공시한 지원금과 유통망 추가 지원금을 합산한 법적 보조금 최대치는 29만원이다.

이를 적용하면 공식대리점 구입가는 66만7000원. 휴대폰 집단 상가 판매점 가격은 최저 25만8000원이다. 결국 공식대리점을 찾은 소비자들이 40만9000원을 손해 보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불만의 목소리가 가중되고 있다.

27일 휴대폰 집단 상가를 찾은 정창기(28, 남)씨는 “지인 소개로 판매 상가를 찾았다”면서 “와서 직접 보니 그동안 공식대리점을 고집했던 제 자신이 아둔해 보인다”고 허탈해 했다.

공식대리점에서 스마트폰을 구매했다는 김태중(25, 남)씨는 “같은 휴대폰인데 판매 상가와 공식대리점의 가격이 상이하다”면서 “저보다 저렴한 가격에 산 사람들을 볼 때 ‘호구’가 된 기분이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출혈 경쟁

휴대폰 집단 상가 판매점들의 무리수는 생존을 위한 출혈 경쟁으로 풀이된다. 1명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해야 향후 물량 확보 등이 용이하기 때문.

광진구 테크노마트 소재 A판매점 점주는 “통신사에서 집단 판매 상가(유통망)에 가입자 유치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다. 이곳의 경쟁은 상상 초월”이라며 “고객 1명에게 지원을 최대한 몰아줘서 유치에 성공하면 된다는 식의 출혈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살려면 어쩔 수 없다”고 토로했다.

휴대폰 집단 상가 판매점의 보조금 지급 기준에는 꼼수가 숨어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주요 판매점은 ▲통신사 변경 ▲6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3개월 의무 사용(이후 요금제 변경 가능) ▲2년 간 기기 할부금 1만6800원 납부 ▲향후 스마트폰 교체 시 해당 매장에서 재가입 등 4가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를 모두 충족하면 최대 69만9000원의 보조금을 지원 받고, 일부 기준이 제외되면 차등 적용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달콤한 유혹이다. 하지만 원치 않는 통신사 변경과 향후 스마트폰 교체 시 재 방문 가입 등 불편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김용일 방송통신위원회 단말기유통조사담당관은 “불법 보조금 지급으로 인해 제재를 받은 매장은 과태료 부과뿐만 아니라 결정사항 전문을 매장 내 게시하고 있다”면서 “보조금 대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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